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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참사 되풀이 안되게 교육계 고민해야”

‘세월호 10주년’ 경남교육정책 포럼

“국가 시스템 침몰 인한 사회적 재난… 나라 전체 달라지고 교육 바뀌어야”

기사입력 : 2024-04-18 20:57:09

“4·16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교육계가 고민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한미영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8일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제1차 경남교육정책 포럼에서 4·16참사에 대한 교육적인 의미를 되돌아봤다.

이날 포럼에서는 ‘4·16의 교육적 재해석 및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한미영 미래교육원 책임연구원이 ‘4·16 참사와 사회적 기억, 그리고 ‘4·16’의 교육적 의미’, 오영범 미래교육원 교육연구사가 ‘4·16 교육적 성찰 담론과 대안적 실천 전략’, 김기수 전 경기도교육원 선임연구위원이 ‘4·16 감각으로 디자인하는 미래교육체제’를 각각 발제했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미래공감홀에서 개최한 제1회 경남교육정책 포럼./미래교육원/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이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미래공감홀에서 개최한 제1회 경남교육정책 포럼./미래교육원/

한 책임연구원은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세월호는 국가 전체 시스템의 침몰이다”면서 “통상 사회적 재난은 단순히 한 개인이나 하나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부정의한 사회적 구조로부터 발생한 문제들의 결합체다. 이런 점에서 교육계도 4·16참사의 부분적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참사 후 교육계에서도 교육의 문제 및 과제를 짚어내는 논의들이 있었고 문제의 원인을 안전불감증과 선장과 선원의 부도덕 무책임을 탓하며 인성교육과제를 부각시켰다”면서 “이에 학교는 안전교육과 인성교육이 정책적으로 강조됐고, 이런 교육정책은 학생들의 안전의식 부재나 인성이 피폐해서 세월호 대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여기는 시각을 은연 중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 나라전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현재 한국사회에서 우리가 바꾸어야할 교육은 학교에서 학생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높여줄 수 있는 교육, 서로의 차이를 긍정하는 인간적 공동체가 학교에 자리 잡아야 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적 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매듭지었다.

오영범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연구사는 ‘4·16 교육적 성찰 담론과 대안적 실천 전략’ 발제에서 현재 교육의 문제점으로 경쟁을 조장하는 대학입학시스템과 인간 이해와 존중에 기반한 공동체 교육 소홀,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성잘 부재를 꼽았다. 또 교육적 성찰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포토보이스(공동체 내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일상에서 의미 있는 것을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이 토론한 끝에 마침내 정책 입안에 이르는 것)를 제시했다.

김기수 전 경기도교육원 선임연구위원은 ‘4·16 감각으로 디자인하는 미래교육체제’ 발제에서 “한국사회는 이념 갈등이 심하고 소득격차도 심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고 사교육 이존도가 높다”면서 “학교가 교육을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고, 디지털 대전환이 진행되고 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평생학습사회 시대에 들어와 있어서 지금과는 다른 교육체제를 구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교육은 모든 교육주체가 상생하는 체제가 돼야 하고 학교 안과 밖을 연계하고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학교와 교육 때문에 고통을 겪는 학생이 없게 해야 한다. 4·16 아픔을 딛고, 그 감각을 살려 모두를 살리는 교육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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