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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글로벌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 GSAT 2024를 마무리하며- 이재훈(경남도 창업지원단장)

기사입력 : 2024-04-21 19:32:59

벚꽃 엔딩과 더불어 지역 최초의 글로벌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 ‘GSAT 2024’도 막을 내렸다.

작년 6월, 행사를 기획한 후 어렵게 예산을 확보할 당시만 해도 평범한 지역의 창업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타지역 행사 참여기업들은 대부분 수도권, 부산 등 대도시 소재 기업들이었고, 경남 지역의 기업들은 그 참여기회가 극히 적었다. 기존 도내 창업 행사 역시 대부분 경남 중부권에 집중돼 있었다. 또 경남도 차원의 창업 행사가 필요하다는 창업자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기존 창업 행사와의 ‘확실한 차별화’ 외엔 답이 없다고 생각했고 여러 글로벌 행사 중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에서 힌트를 얻었다. 경남의 강점인 제조에 미래 먹거리로 새롭게 육성하고자 하는 바이오, 문화·콘텐츠, ICT 분야까지도 모두 담은 융복합 창업 페스티벌로 방향을 설정하게 됐다.

GSAT 2024의 슬로건은 ‘Beyond Connection, 연결을 넘어 모두에게 성장과 성과가 있는 혁신적 진화 축제’였다. 이 슬로건처럼 행사의 차별화를 통한 지역과 전국, 글로벌 창업생태계 간 연결뿐만 아니라 경남 창업기업들이 대·중견기업과 협력하고 판로 확보나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만드는 것은 더 중요했다. 이에 행사 수개월 전부터 두산, 삼성, 한화, KAI 등 대기업과 녹십자, 삼양 등 중견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참여를 설득하고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초기 투자사와 접촉하는 등 창업기업들에게 실질적 성과를 안겨주기 위한 사전작업에 매진했다. 그 결과 행사 기간 중에만 대·중견기업 9개 사와 스타트업 83개 사 간 공동사업, 투자사 79개 사와 스타트업 157개 사 간 IR 미팅을 이뤄냈다. 이 중 60% 이상이 현재까지 후속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는 이종의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견하고, 초기나 후속 투자를 받거나, 대기업에서 먼저 납품을 제안받은 사례도 있다.

아울러 지역의 미래세대인 청년·청소년에게 고향에서의 안정적 삶의 기회로서의 ‘창업’이나 창업기업에서의 ‘일자리’를 알리기 위해 2박 3일간 함께 진행했던 ‘Youth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 도내 28개 대학의 대학생과 고등학생 400여명이 선배 창업자, 창업기업 종사자와 교류했다. 또 본 행사를 통해 7000여명에 달하는 창업생태계의 스타트업, 투자사 외 일반인들까지 창업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이것이야말로 지역에 GSAT와 같은 창업 행사가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함께했던 수많은 경남도 내외 창업지원기관, 대학, 기초지자체와 함께,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준비해 준 창업기업들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경남만의 최초·최고의 차별화된 GSAT 2024의 성공적인 시작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전국적인 기술창업 감소세(전년 대비 -3.5%)에도 경남의 기술창업은 1.2% 증가했고, △권역별 창업거점인 G스페이스 조성 △투자 펀드 확대 △액셀러레이팅 강화 등을 통해 타지역 스타트업 중 22개 사가 경남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된다면 경남 창업 생태계의 매력도를 한층 높일 수 있고, 비수도권 1위의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훈(경남도 창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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