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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시내버스- 조윤제(함안의령합천본부장)

기사입력 : 2024-04-28 19:19:53

근래 들어 ‘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무래도 가계 사정이 좋지 않으니 생겨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필자도 시내버스를 자주 애용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장점이 아주 많다. 우선 몸을 많이 움직이니 자연스레 운동이 돼 건강에 이롭고, 하루 1만 보 걷기에 쉽게 도전할 수도 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곤 편안한 자세로 앉아 이곳저곳 세상 구경도 할 수 있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한꺼번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버스 안은 마치 자그마한 ‘광장’이다.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어린 학생들을 만나고, 가족의 행복을 창조하는 샐러리맨들을 만난다. 무슨 일인지 바쁘게 움직이는 아주머니들의 표정이 밝고, 등산 가는 아저씨들의 어깨가 힘차다. 나란히 앉아 어디로 향하는 노년의 부부가 아름답고, 97번·98번 종점 향해 달려가는 창원대 학생들의 창창한 젊음이 멋있다.

▼시내버스 운전 기사님들도 각양각색이다. 승차하는 손님을 향해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기사님을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생긴다.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생각해 조심 운전하는 기사님들을 만나면 안심이 된다. 하지만 친절과 안전보다 오늘 정해진 코스를 빨리 다녀오려는 관성적 업무습관을 가진 기사님도 많이 있어 불편할 때가 많다. 이분들은 급출발, 급정지는 물론 손님들에게 말도 무례하게 해버려 버스 안이 삭막할 때도 많다.

▼시내버스를 흔히 ‘시민의 발’이라 부른다. 그만큼 시민과 서민들의 가장 보편적 이동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늘상 버스를 즐겁게 타야 하는데, 탈 때마다 불안과 불편, 불만을 느낀다면 21세기에 걸맞지 않은 ‘슬기롭지 못한 버스생활’이 된다. 지방자치단체도 버스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환승 서비스도 대폭 제공하는 만큼 기사님들의 선진화된 모범적 운전 자세가 절실하다. 시민들이 버스를 보다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안전·친절운전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조윤제(함안의령합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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