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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BRT 구간 바닥 유리알 부실시공”

박해정 시의원, 차선도색 현장 점검

“단가 3배 차이 나는 저가 제품 사용”

기사입력 : 2024-04-29 20:35:00

박해정(반송·용지동,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은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 1단계 공사 구간에 대한 차선 도색 현장을 점검한 결과 유리알(글라스비드)이 규정된 품질보다 낮은 등급의 제품이 일부 구간에서 사용됐다고 29일 밝혔다.

박해정 창원시의원이 지난 25일 창원시 S-BRT 1단계 공사 구간에 대한 차선도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박해정 시의원/
박해정 창원시의원이 지난 25일 창원시 S-BRT 1단계 공사 구간에 대한 차선도색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박해정 시의원/

유리알은 차선 도료와 함께 쓰이는 품목으로 야간 운전 시에 전조등의 빛을 반사해 차선이 잘 보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광주 등지에서 불량 도료를 쓰거나 등급이 낮은 유리알을 써 시공업자가 처벌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는데, 창원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S-BRT 공사 현장에서도 이 같은 폐단이 발생한 것이다.

원이대로 S-BRT 공사 설계 도면에는 2호 유리알을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시공사는 1호 유리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호와 2호 유리알의 단가는 평균 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포 작업의 품질 문제도 제기했다. 박해정 의원은 “유리알은 도료와 혼합하거나 살포기를 통해 도막 표면에 균등하게 뿌려져야 빛의 반사 효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고, 특수 도료를 이용해야 유리알이 도료에 잘 붙어 있을 수 있다”며 “정상적인 도료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부실하게 시공된 차선은 내구성이 낮아져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창원시 S-BRT 1단계 공사 구간은 경계석 부실과 콘크리트 포장 단면에 와이어메쉬를 사용하지 않는 등의 부실시공이 드러나 감리가 교체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창원시 해당 사업부서인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부정하게 사용된 유리알에 대해서는 조사 후 공사금액에서 차감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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