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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학교 현장은] 운동회·현장체험… 도내 학생들 웃음꽃

기사입력 : 2024-05-01 08:05:25

신록이 짙어지면서 학교마다 운동회와 현장체험 등 바깥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함양 휴천면에 있는 금반초등학교는 학교 운동회를 면민체육대회와 통합, 개최해 학생과 마을주민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한 주 동안 일어난 도내 학교 소식을 모아봤다.


함양 금반초, 휴천면민과 체육대회
함양 마천초, 과학교육원 체험 교실
진주 지수초, ‘소중한 운동회’ 개최
김해 이작초, 개교기념일 다양한 행사
의령 지정중, 서울대학교 곳곳 탐방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함양 금반초, 운동회와 휴천면민체육대회 첫 통합 개최= 함양 금반초등학교(교장 백종필) 전교생과 휴천면체육회(회장 김주열, 명예회장 이선희)가 지난 4월19일 휴천공설운동장에서 휴천면민체육대회를 함께 개최했다.

‘승리보다 빛나는 것, 우리 모두의 웃음꽃’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초등학교 운동회와 통합해 개최한 이날 체육대회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게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식전행사로 금반초 4,5,6학년 학생들이 난타 공연으로 분위기를 먼저 흥겹게 돋웠고, 이를 지켜본 진병영 함양군수도 축사에서 미래꿈나무들과 함께하는 면민체육대회를 축하하며 무척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20개 마을과 학교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족구경기를 진행한 후 아이들이 주축이 돼 손님모시기 게임을 진행할 때는 옛 추억과 웃음꽃을 활짝 피우기도 했다. 저학년 학생들이 댄스를 선보일 때는 면민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노래자랑을 펼칠 때도 아이들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첫 통합행사는 백종필 교장이 지난해 면사무소와 체육회관계자들에게 제안했고, 올해 마을주민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첫 행사로 열리게 됐다.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밝고 환한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여규상 함양군노인회장은 “마을에는 역시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면서 “학교가 있어 참 고맙고 좋은 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함양 금반초 학생들과 휴천면 마을 주민들이 지난달 19일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통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양 금반초/

휴천면은 함양군 내에서도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하고 인구가 적은 곳으로 면민체육대회가 경로잔치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이고, 금반초 전교생도 15명에 불과하다.

백 교장은 “고령화로 노인들만 있고, 아이들도 적어 지역이 침체해 있었는데 운동회와 면민체육대회를 같이 하면 주민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게 되고, 마을에 아이들과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도 되고 아이들에게는 경로사상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양 마천초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경남 과학교육원을 찾아 일일 과학 체험을 하고 있다. /함양 마천초/
함양 마천초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경남 과학교육원을 찾아 일일 과학 체험을 하고 있다. /함양 마천초/

◇함양 마천초, 찾아가는 일일과학체험교실 현장학습 실시= 마천초등학교(교장 윤정미)는 지난달 25일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경남 과학교육원을 찾아 일일 과학 체험 교실을 했다.

경남 과학교육원의 체험 일정에 따란 진행된 첫 번째 프로그램은 천체투영관에서 진행됐다. 우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커다란 돔 안에서 입체적인 천체와 별자리, 외계행성을 탐구하는 시간은 아이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전기와 자기, 공간 스펙트럼, 물질과 에너지와 같은 여러 과학 체험물과 화석전시관, 자연사관을 둘러보며 다양한 과학 분야를 체험하고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과학미션을 해결하는 시간에는 현미경, 망원경 등을 이용해 암호를 해독하고 갈릴레이 실험실을 탈출하는 체험을 통해 과학적 사고로 친구들과 협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진주 지수초 학새들이 지난달 25일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리는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다./진주 지수초/
진주 지수초 학새들이 지난달 25일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리는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다./진주 지수초/

◇진주 지수초, 소(小)중한 운동회에 가다= 지수초등학교(교장 최유빈)는 지난달 25일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리는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계획된 이 ‘소(小)중한 운동회’는 소멸위기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진주교육지원청의 협력 공익사업으로 스포츠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작은 학교 학생들의 스포츠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소(小)중한 운동회’에는 진주, 산청, 하동 내의 작은 학교(4교, 210명)가 참여했고, 지수초등학교는 지난 25일, 산청 단계초등학교와 함께 즐거운 운동회 시간을 가졌다.

진주 지수초 학새들이 지난달 25일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리는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다./진주 지수초/
진주 지수초 학새들이 지난달 25일 KSPO 스포츠가치센터에서 열리는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가해 운동을 하고 있다./진주 지수초/

지수초는 스포츠 가치인 ‘존중’, 단계초는 ‘공평’으로 나누어져 다양한 협동 놀이와 운동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줄다리기를 했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지수초와 단계초 아이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응원하고 어울리며 봄날씨만큼이나 따뜻하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小)중한 운동회’에 참가한 학생은 “이때까지 학교에서 했던 체육 시간이나 운동회 중에서 제일 재밌었고, 단계초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해 이작초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퀴즈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김해 이작초/
김해 이작초 학생들이 지난달 26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퀴즈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김해 이작초/

◇김해 이작초, 뜻깊은 개교기념일= 이작초등학교(교장 김경숙)는 매년 학교의 개교기념일(4월 26일)마다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학교와 친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보는 ‘우리학교 사진 콘테스트’, 학교 이름으로 6행시도 지어보고 케이크도 꾸며보는 ‘학교사랑 케이크 꾸미기’, 우리 학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고 편지를 쓰는 ‘학교는 내 친구’ 활동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교 관련 퀴즈가 적힌 보물쪽지를 찾아서 풀어보는 ‘퀴즈 보물찾기’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도 했다. 학교 생일 기념 상품도 제작하여 가족에게 나누어주고, 우리 학교 졸업생인 부모님, 조부모님들께 옛날 학교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함께 학교 생일을 축하하는 뜻깊은 활동을 했다.


의령 지정중 1학년들이 지난달 25~26일 서울대학교 등을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의령 지정중/
의령 지정중 1학년들이 지난달 25~26일 서울대학교 등을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의령 지정중/

◇의령 지정중, 지정중학교, 진로 찾아 ‘꿈나들이’= 의령 지정중학교(교장 이종달)는 지난달 25~26일 1박 2일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직업을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서울 꿈나들이’를 했다

첫째 날 일정으로는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하며 기차 여행의 즐거움을 체험하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서 항일의병부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옥중 생활을 전시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다. 이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견학을 통해 멋진 건물들을 둘러보며 디자인의 세계를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둘째 날 일정으로는 서울대학교 곳곳을 탐방하고 학생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대학생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학생들은 “말로만 듣던 서울대학교를 와보니 내가 마치 대학생이 된 것만 같다”고 했으며, 서울대학교 규장각을 견학하고는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보던 대동여지도를 실제로 보니 굉장히 크고 자세하다”고 놀라워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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