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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이장들 “보건의료원 건립을”… 군의회 “신중 접근을”

기사입력 : 2024-05-02 10:44:02

13개 읍면 이장, 건립 촉구 서명
“설계비 삭감 필수의료 공백 야기”

의회 “운영적자 등 재정적 부담
주변 의료 인프라 변화 감안해야”


속보= ‘하동군 보건의료원 건립’을 놓고 군과 하동군의회가 마주 달리는 가운데 13개 읍·면 이장이 건립을 촉구하는 연대서명서를 의회에 제출하는 등 하승철 군수와 손을 맞잡았다. 군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의료원 건립 신중론을 거듭 강조했다.(2일 7면  ▲하동 ‘보건의료원 설립’ 관련 군의원- 군 갈등 확산 )

전국이통장협의회 하동군지회 소속인 하동지역 이장들이 보건의료원 건립을 촉구하는 연대 서명서./하동군/
전국이통장협의회 하동군지회 소속인 하동지역 이장들이 보건의료원 건립을 촉구하는 연대 서명서./하동군/

◇이장 연대 서명= 전국이통장협의회 하동군지회(지회장 김회윤)는 지난 1일 군의회에 제출한 연대 서명을 통해 “군의회가 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민생예산 27억원을 삭감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특히 보건의료원 건립 설계비 13억3900만원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해 필수 의료서비스 공백을 야기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이번 예산 삭감 결정은 군민의 절박한 필요를 완전히 무시한 결과로, 군민과 향우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공공의료원 설립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의회는 군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할 의무를 저버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1일 현재 13개 읍·면 중 8개 읍·면이장협의회에서 연대 서명해 의회에 제출했다. 화개 20명, 악양 30명, 횡천 18명, 고전 27명, 금남 22명, 진교 33명, 양보 28명, 금성 15명이 동참했다.

나머지 하동읍, 적량 옥종 북천 청암면도 빠르면 오늘 중으로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연대서명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장들은 지난달 30일에 하동군의회, 하동군보건소 관계자를 만나 공공의료원 건립 관련 현황을 청취했으며, 월례회에서 보건의료원 건립촉구를 위한 연대 서명을 결정했다.

◇하동군의회 신중론= 군의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운영비 과다로 인한 운영적자 등 재정적 부담과 의료인력 수급, 주변 의료 인프라 변화 등을 감안해 보건의료원 건립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보건의료원 운영비 추계와 관련, 연간 운영비 50억원에 진료수입금 26억원으로 연간 24억원 정도의 재정부담이 필요하다고 군이 밝혔지만 향후 5년간 추계는 물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모든 상수와 변수를 포함해야 하는 데도 그런 점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특히 연간 진료수입금 26억원의 추정 근거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또 “군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청송군보건의료원의 2022년 진료수입금은 23억원이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 타당성 조사 연구 최종보고’를 보면 보건의료원 평균 병상 이용률이 23.5%인데도 하동은 50%로 상향돼 있는 등 분석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회는 “하동군 주변 의료 인프라 변화도 문제가 된다”면서 “100병상 규모 새하동병원 재개원 움직임, 300병상 규모로 2028년 개원 예정인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진주시 정촌면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보건의료원 위치상 하동군민 수용 한계 등으로 신중히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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