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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둔 남해 마늘 ‘벌마늘 현상’ 비상

줄기 여러 개 나와 상품성 떨어져

전체 재배면적 440㏊ 중 75㏊ 피해

군, 배수관리·영양 공급 중단 당부

기사입력 : 2024-05-06 09:25:16

수확을 앞둔 마늘에서 ‘벌마늘 현상’이 나타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남해군에 따르면 전체 마늘 재배면적 440㏊ 중 17%에 해당하는 75㏊에서 벌마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 마늘에 나타난 ‘벌마늘 현상’.
남해 마늘에 나타난 ‘벌마늘 현상’.

‘벌마늘’은 마늘 한쪽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마늘 쪽이 벌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렇게 되면 마늘 알이 최다 20개 이상으로 늘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통상 마늘 한쪽에는 6~10알 정도가 자라는데 남해의 경우 ‘육쪽마늘’로 정평이 나 있다.

원인은 환경-재배적 요인 두 가지가 있다.

환경적으로는 겨울 온도 상승, 잦은 강우로 인한 토양 과습 등을 꼽는다. 또 재배적 요인으로는 지나치게 큰 마늘쪽 파종, 과도한 저온처리 종구 사용, 조기 파종, 유기물 과다 토양 등이 있다.

현재 전남과 제주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며 남해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남해군은 농가를 찾아 피복재 선택, 복토 등 마늘 밭 관리 요령에 대한 현장 지도를 펼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수확기까지 철저한 배수관리와 추가적인 영양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농가에 당부했다.

군은 정부에 농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는 한편, 경남도에 농가 보상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3291㏊로 1년 전보다 5.7% 감소했다.

마늘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재배면적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산 깐마늘 ㎏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9280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1만1713원)에 비해 20.7% 정도 싸다. 이 같은 채산성 저하에 농가는 지난해 재배면적을 줄였다. 여기에 벌마늘 피해까지 발생, 올해는 마늘 가격 상승 우려가 높다.

글·사진=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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