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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도의회 후반기 의장·상임위장 도전… 과열 조짐

기사입력 : 2024-05-06 21:02:51

선거 두달 앞두고 물밑경쟁 치열
64명 의원 중 절반인 30여명 거론

김진부·최학범·강용범·이치우 등
의장 선거에 4선~초선 4명 출사표

부의장·상임위장 자리도 각축전
“원내대표단 균형 잡을 것” 전망도


경남도의회 전반기 임기 반환점이 가까워지면서 후반기 2년을 이끌 의장단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선거 공고가 나지 않았는데 64명 도의원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에 거론되는 의원만 30명 안팎에 이르는 등 물밑 경쟁이 여느 때보다 치열하다.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4월 중순부터 경남도의회 의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의장직을 놓고 최다선 의원을 추대하던 관행과 달리 초선부터 재선, 3선 의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현 의장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연임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경남도의회는 전반기 의회 임기가 6월 30일 마무리됨에 따라 6월 제415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위원회 원구성을 한다. 선거까지 두 달가량 남았지만 후반기 의장단 활동은 2년 후 차기 지방선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지금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경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진부 현 의장과 최학범 제1부의장, 강용범 제2부의장, 이치우 의원 등 네 명이다. 선수로 보면 김진부(진주5·68) 의장이 4선, 최학범(김해1·58) 부의장이 3선, 강용범(창원8·66) 부의장이 재선, 이치우(창원16·65) 의원이 초선이다. 김진부 의장은 의회 내 최다선으로 의정활동비 인상 등 성과를 냈다. 의회 내부를 잘 다독이며 별다른 잡음 없이 2년 동안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다.

전국 시도의회에서 전, 후반기 의장 연임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의회는 제6대(2004년 2월~2006년 6월) 때 전반기 보궐로 들어와 후반기까지 의장을 연임했다. 부산광역시의회는 제1~3대 전·후반기에 의장이 바뀌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제5대(2006년 7월~2010년 6월) 때, 울산광역시는 제3대(2002년 7월~2006년 6월)에 전·후반 의장이 연임했다. 이 밖에도 강원도의회, 충남도의회에서도 전후반 잇따라 의장이 연임한 사례가 있다.

경남에선 초대(1952년 5월~1956년 8월) 때 의장이 1명이었고 대를 이어서 의장직을 수행한 사례는 4대 후반~5대 전반, 5대 후반~6대 전반기 두 번 있었다.

김 의장은 아직 전반기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후반기 의장 도전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다. 5월 말께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다.

최학범 부의장은 ‘명분’을 앞세워 일찌감치 의장에 출사표를 냈다. 최 부의장은 “경남의 험지인 김해에서 3선은 무게감이 있다. 게다가 김해 출신 의원이 지금까지 한 차례도 의장이 된 적이 없다. 동료 의원들의 지지도 많아 이번엔 끝까지 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강용범 부의장은 도의회에선 재선이지만 시의원까지 치면 도합 6선의 경륜을 자랑한다. 강 부의장은 마산시의원으로 3선을, 한 차례 통합창원시의원으로 16년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광역으로 체급을 키워 경남도의회 10대, 12대 두 차례 입성에 성공했다.

이치우 의원은 초선이지만 내공이 만만찮다. 이 의원은 창원시의회 3선 때 통합창원시 제3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번 도의회가 초선이 많은 만큼 이례적으로 초선의 의장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합치면 도의원 절반이 선거에 뛰어들 채비 중이어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경남도의회 정수 중 국민의힘 60석, 민주당 4석으로 다수당인 국민의힘 당내 의총에서 후보로 결정되면 사실상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국민의힘 당내 후보가 정해지는 6월 중순께 의장단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일찍부터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소속 한 의원은 “일부 의원끼리 모여 이야기를 해봤는데 전혀 조율이 안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5월 말에서 6월 초 정도 되면 정리가 되지 않겠나”라면서 “혼탁 선거가 되지 않도록 원내대표단에서 균형을 잘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나온 제12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계획을 보면 6월 18일 집회 및 선거 공고 후 20일부터 24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거쳐 26일 의장, 부의장 선거를 치른다. 이튿날인 6월 27일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투표 후 7월 1일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한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의장, 부의장 선거는 무기명으로 선출하며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인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만약 과반이 되지 않으면 최고득표자와 차점자가 2차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로도 가려지지 않으면 최다선, 연장자 기준으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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