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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합천에 위치한 이유는 -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기사입력 : 2024-05-07 21:25:46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도민의 창조적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역문화예술진흥과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 영상산업을 육성하여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고품격의 문화가 흐르는 경남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경남도의 출자·출연기관이다.

2010년 3월 최초 경남문화재단으로 설립되었고 2011년 9월에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면서 2013년 7월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통합 출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출범 당시 2개 기관의 사무소는 창원에 두었다.

합천청사 이전은 2015년에 당시 재임 도지사 시절에 결정이 되었고, 2016년 12월에 청사 신축을 시작한 후 11개월 만인 이듬해인 2017년 11월 건물이 준공되면서 합천군 덕곡면 학리 농촌마을에 청사가 자리를 잡았는데 올해로 6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도문화예술진흥원 청사는 합천으로 이전 직후부터 도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접근성 문제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다른 곳으로 다시 이전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합천 청사까지 접근시간이 동부권, 남부권, 서부권에선 2시간, 창원과 진주는 1시간 이상 걸린다.

공공기관 청사 위치 결정은 오로지 공적(公的)인 행정논리로 결정이 되어져야지 정치적이거나 사적(私的)논리로 결정되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발생된다.

이러한 후유증으로 지금은 청사가 3개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다. 본청사는 합천에, 콘텐츠산업본부는 김해(장유), 웹툰·코리아랩·동남아트센터는 창원에 소재를 하고 있다.

합천청사에 근무하는 직원은 대부분 창원에 거주하고 있고, 일부는 대구 현풍지역에서 출퇴근하는데 합천에 거주하는 일반직원은 한 명도 없다. 청사 주변 농촌 들판에는 마늘, 양파 자라는 모습만 보이고 문화예술인들이 찾아와도 식당, 찻집 하나 없다. 특히 직원들이 창원지역에서 매일 왕복 출퇴근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실제 상당수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병원, 약국도 없어 위급 환자 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왜 청사가 합천에 소재하고 있을까? 바로 이곳이 당시 도지사의 초등학교 모교였다고 지역언론에서 실명으로 지적을 한 바 있다. 오래전에 폐교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 도지사는 2012년 도지사 후보 경선 때 공약으로 도청 마산 이전을 발표한 전력이 있다. 당시에 “1조원의 빚더미를 안고 있으면서 6만 평이 넘는 요지에 창원도청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었다.

현재 경남도청은 1983년 부산에서 창원으로 이전된 지 41년이 지났는데 마산지역이 아닌 창원시 사림동 1번지(지번주소)에 그대로 있고, 도문화예술진흥원은 낙동강변 농촌에 있다.

김종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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