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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일상 대화로 치매 고위험군 찾아낸다

박영진 박사팀, 음성표현·뇌파 등 정보 수집

AI 기반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 연구

기사입력 : 2024-05-08 08:07:16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은 일상 대화 분석만으로도 치매 전단계를 조기에 선별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전기연 전기의료기기연구단 청각인지 뇌기능 연구팀의 박영진 박사팀은 노년층의 대화 분석을 통해 일반적인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연은 치매 유병률 증가에 대처하고 초기 진단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년층의 일상생활 발화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AI 기반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 개발’ 사업을 총괄기관으로서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병원, 이화여대 등이 공동·위탁 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조기 선별 검사를 하고 있다./전기연/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인 친화형 발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통해 경도인지장애 조기 선별 검사를 하고 있다./전기연/

사업 참여 연구기관들은 ‘노인 친화형 발화(음성 표현) 데이터 수집 기기’를 개발하고, 여기서 발화, 청각인지 뇌파, 청력 등의 정보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 노인들을 선별,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기술은 대상자가 보청기 같은 기기를 착용하고, 신경인지기능 검사기기 앱을 설치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앱을 통해 일상생활 환경에서 주로 활용되는 발화 패러다임을 분석해 평균 20회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80% 이상의 정확성으로 퇴행성 뇌기능 저하 고위험군을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AI, 청각인지 디코드 기술 등을 통해 사투리, 부정확한 음성 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 가고 있다.

전기연은 개발된 연구 결과를 활용해 경기도 안산시 소재 노인복지관을 포함한 지역사회 어르신 약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7명의 의심 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올해 8월까지 추가로 150명의 복지관 어르신 대상 실증을 통해 안산시 거주 노인들의 헬스케어 지원 및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으로, 이후에도 실증을 희망하는 지자체를 발굴하여 대상 범위를 1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기연은 이 기술이 대상자 맞춤형 인지기능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치매 증상을 늦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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