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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무형유산 36종 복원·보존 나선다

전통지식·놀이·공연예술 분야 등

군, 내달부터 영상복원 작업도

기사입력 : 2024-05-08 20:59:56

남해군이 지역 내 산재하는 각종 무형유산을 전수조사해 복원 가치가 있는 36개 종목을 보존하기로 했다. 군은 복원을 거쳐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후손과 관광객이 이를 즐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남해군은 지역의 문화적 자긍심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군민 제보·접수를 시작으로 문헌 등 자료조사를 거쳐 자문 회의, 현장 조사와 집필 등을 진행해 전통 공연·예술 3개 종목, 전통기술 3개 종목, 전통지식 12개 종목, 구전전통·표현 1개 종목, 의례의식 10개 종목, 전통놀이 7개 종목 등 모두 36개 종목을 보존·관리하고 활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남해군 남면 선구마을 선구줄끗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남해군/
남해군 남면 선구마을 선구줄끗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남해군/

◇보존 유산=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통지식은 △갯장어잡이 △고사리 농사 △다랭이논 △마늘 농사 △삼각망어업 △시금치 농사 △쏙잡이 △어선사업 △유자망어업 △죽방렴 △돌발(독살, 석방렴) △물돛을 이용한 개불잡이 등 12개 종목이다.

전통놀이는 △종지 윷놀이 △선구 줄끗기 △노재기 들이기 놀이 △덕신 줄당기기 △매놓기 △석교줄싸움 △석사놀이 등 7개 종목이다.

전통공연예술은 △민요 △화전농악 △설천 갱번 방질소리이며, 전통기술은 △모시길쌈(삼베길쌈) △목상여 기능장 △짚풀공예 등이다.

구전 전통·표현은 남해군 방언이며, 의례의식은 △고현 집들이 굿 놀음 △동제 △가제 △다천 모린내줄깔기 △뱃고사 △장례놀이 △창선 상여놀이 △최영 장군 신앙 △팥죽제 △화계배선대 등 10개 종목이다.

◇실태= 무형자산 36종 중 설천 갱번 방질소리, 짚풀공예, 석교줄싸움, 장례놀이, 다천 모린내줄깔기, 뱃고사, 창선상여놀이 등 7개 종목은 전승자의 사망 등으로 사실상 전승이 단절된 상태로 분석됐다. 또 남해군 민요, 모시길쌈(삼베길쌈), 물돛을 이용한 개불잡이, 쏙잡이, 갯장어잡이, 선구 줄끗기, 노재기 들이기 놀이, 동제 등 8개 종목은 전승 위기 상태로 분류됐다. 이에 반해 화전농악, 죽방렴 등 18개 종목은 전승이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복원·보존방법= 군은 남해군 무형유산 홍보 책자 발간, 기록화 사업의 연차적 추진, 민속마을 지정·민속 전통 유지 방안 마련, 보존·전승 계획 수립 학술용역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무형유산 활성화와 관련, 조사 연구를 시작으로 발굴·육성 지원책 마련, 지역민 대상 무형유산 교육·향유 기회 제고, 지역 문화원 등지 지역 무형유산 강좌 개설, 남해군 무형유산 정기 발표회 개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문객 대상 다양한 무형유산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학교 방과 후 활동과 연계한 교육 확대, 관광·콘텐츠 산업과의 연계 활용 강화 등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군은 또 내달부터 영상복원 작업에도 나선다. 오는 6월 전통기술 남해 모시길쌈(삼베길쌈)을 시작으로 의례의식 팥죽제 동지, 전통지식 남해 쏙잡이 등에 대해 연말까지 녹음 등 채록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화전농악, 시금치농사, 마늘농사, 죽방렴, 삼각망어업, 물돛을 이용한 개불잡이 등 복원이 가능한 무형유산에 대해 영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장충남 군수는 8일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군민의 자긍심을 드높일 이 같은 무형유산 복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오늘의 일이 미래의 먹거리와 자긍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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