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택배노조 CJ통영지회 “높은 대리점 수수료로 생존권 위협”

“1건당 23% 달해… 총파업 돌입할 것”

대리점 측 “한꺼번에 낮추기 힘들어”

기사입력 : 2024-06-17 16:51:00

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는 17일 통영시 삼성생명 통영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점 측의 높은 수수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CJ통영지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박스당 평균 수수료는 980원으로, 이 중 750원을 택배기사가, 나머지 230원은 대리점이 가져가는 구조다.

택배기사들은 “물건 1건당 통영대리점이 떼 가는 수수료는 약 23%에 이른다”며 “이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추산한 전국 평균 대리점 수수료 11%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오전 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가 “대리점 측의 높은 수수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
17일 오전 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가 “대리점 측의 높은 수수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

그러면서 “같은 택배기사로서 같은 일을 하지만 통영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수료를 두 배 넘게 내고 있다”며 “통영대리점이 높은 수수료를 가져가면서 택배기사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통영대리점에 약 40명의 택배기사가 있으며 기사 한 명당 월평균 5400여개를 담당한다”며 “대략적인 수치만으로도 막대한 수수료를 받아 챙기면서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가 “대리점 측의 높은 수수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
17일 오전 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가 “대리점 측의 높은 수수료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전국택배노동조합 CJ통영지회/

현재 택배기사들은 수수료 약 18%를 주장하는 반면 대리점 측은 20%를 요구하고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리점 측은 현재 여건상 수수료를 한꺼번에 낮추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대리점 관계자는 “물건값이 100원일 때 최소 20원은 남아야 업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대리점 직원만 17명으로 월급과 세금 등을 빼면 빠듯한 실정”이라며 “전국 평균 수수료가 11%라는 것 역시 노조가 있는 대리점의 평균일 뿐 모든 대리점 수수료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를 낮추더라도 단계적으로 해야지 한꺼번에 박스당 수수료를 50원씩 올려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배송이 힘든 곳은 가지 않는 등으로 서비스 질을 떨어뜨려 본사와 계약 관계인 대리점을 압박하는 것은 오히려 횡포”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성호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