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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개인용 국채 투자, 어떤 혜택

장기 자산 형성 유리·노후자금 운용 적합

박둘점(BNK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선임PB)

기사입력 : 2024-05-17 08:01:41

코로나 이후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됐고 물가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이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 한국의 기준금리 3.5%, 미국의 기준금리 5.25~5.5%의 고금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고하고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로 물가는 좀처럼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는 올해 상반기에서 다시 하반기로 밀리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이에 따라 금리 하락 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시점에 기획재정부에서는 올해 6월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 발행’을 통해 일반인에게 국채 투자 기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국채 발행량의 대부분을 국내 금융기관이 소화하고 있는데 이를 개인에게 확대함으로써 수요기반 다변화를 통한 국채 발행의 안정성을 도모한다. 개인투자자에게 무위험 투자자산으로의 저축 수단을 제공함에 그 취지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도 일반인이 증권사 장내 거래를 통해 국채를 거래할 수 있지만 이번에 시행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 발행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투자의사를 결정하기를 바란다.

첫째, 기본 금리에 가산금리를 제공한다.

국채의 표면금리는 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인데 여기에 정부에서 시장상황 등 고려하여 매월 결정, 공표되는 소정의 가산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표면금리의 추이도 중요하지만 가산금리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연 복리 혜택을 제공한다.

장내에서 거래되는 일반 국채는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를 지급해 주는 이표채 방식인데 비해 개인 투자용 국채는 중도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복리로 운용하여 만기에 일시로 수령하게 된다. 10년 물, 20년 물 두 종류로 발행되며 매입 전용 계좌를 보유한 개인이 종류별 각각 최소 10만원부터 연간 최대 1억원으로 합산 시 최대 2억원까지 매입이 가능하며, 만기가 장기간으로 구성되므로 복리의 마법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셋째, 분리 과세 등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만기에 표면금리, 가산금리, 연 복리 혜택 등으로 일시로 이자를 지급받게 되면 그해에 금융 소득으로 전액 과세되기 때문에 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여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분리과세란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원천징수만으로 과세를 종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되는 고객들은 세테크 부분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넷째,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가 10년, 20년으로 오랫동안 자금이 묶이고 상속, 유증, 강제집행 외 소유권 이전이 불가하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채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로부터 중도 환매 신청은 가능하지만 가산금리, 연 복리, 세제혜택 등이 제공되지 않으므로 일반 국채처럼 매수하고 금리 하락 시 매도하면 투자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하자.

국채는 국가가 파산하지 않으면 전액 보호되는 상품이다. 한국은 노후자금의 원금 보장에 대한 니즈가 높아 80%가 정기예금으로 운용된다. 개인용 국채 발행은 이러한 노후대비를 안정적 자산운용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노후준비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금리를 확정시켜서 향후 받을 수 있는 수익 또한 고정되므로 연금처럼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둘점(BNK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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