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1호 입주기업 피케이밸브 ‘수상한 대표이사 해임’

주총 앞두고 2차 이사회 열고 의결

노조, 경영진 해임 근거 공개 요구

“대주주 부당한 경영개입 중단해야”

기사입력 : 2025-03-20 20:24:19

창원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인 창원시 성산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 주식회사(이하 피케이밸브)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석연찮은 이유로 교체되자, 노동조합에서 대주주의 부당 경영개입 중단과 함께 경영진 해임의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일 창원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 피케이밸브 노조원들이 회사 주차장에서 대주주에 대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20일 창원국가산업단지 제1호 입주기업 피케이밸브 노조원들이 회사 주차장에서 대주주에 대한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피케이밸브 노조(지회장 김재영)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8일 창원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코너에 ‘창원시장님, 긴박한 피케이밸브회사에 도움을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노조는 창원시장 외에도 박완수 경남도지사, 허성무(창원 성산) 국회의원에게도 같은 업무협조를 요청했다.

해당 요청 글에는 피케이밸브의 대주주인 STX㈜가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4일 이사회를 개최한 이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추가 이사선임(3명)건, 주식배당금 10원(1차 이사회 주당 100원 승인) 건, 현 전영찬 대표 직위 해임 건 등을 의결했다. 대주주 측에서는 전영찬 대표가 규정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이와 관련, 사측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

피케이밸브는 1974년 창원공단 1호 입주기업으로, 원전산업에 핵심 밸브부품을 제조하고 유지·보수·납품 경력을 보유한 우수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10월께 대주주가 흥아해운에서 STX㈜로 주식거래를 통해 변경됐으며, STX㈜는 APC PE 사모펀드의 출자금으로 현재 피케이밸브 발행 주식 40.86%를 보유한 제1대주주로 있다.

피케이밸브는 지난 2021년 전영찬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은 이후 매년 실적이 향상돼 지난해 당기순이익 6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적자 기업을 흑자로 만든 전 대표가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되고 대주주인 STX㈜ 박모 대표(이사회 의장)가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자 노조는 대주주 측에 대표이사 직무 해임의 근거를 공개하고, 경영진 교체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자료를 통해 대주주가 회사 내부자료를 외부로 무단 유출, 부당한 연대보증 강요, 가치 없는 호텔 분양권 강제 매입 등 부당한 요구가 드러났다며 부당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어 배당금 축소의 정당성을 명확히 밝히고, 소액주주 및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케이밸브 노조 측은 홍남표 시장에게 “갑작스런 대표이사 직위 해임과 피케이밸브 경영의 공백으로 인해 전 임직원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고,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전 임직원이 동참하던 중 경영체계가 한순간 무너진 현 상황에 대한 원망을 STX와 APC PE를 향해 수없이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 산업용 밸브기업에 경영과 밸브를 모르는 대표이사 권한대행이 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건강한 기업인 피케이밸브를 사모펀드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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