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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젊은 엔지니어, 우주산업 날개 펼치도록 지원을”

[도,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간담회]

기사입력 : 2024-05-27 20:18:19

특성화고·대학교·기업 등 참여
정부 장기 대책·민간 주도 필요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제안
인턴십·고졸 채용 확대 요청도
박 지사 “도약 초석, 도민과 함께”


“젊은 엔지니어가 자금에 쪼들려 날개를 접지 않도록 해달라.”

2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KASA(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간담회에서 우주항공산업 스타트업인 ㈜지티엘 황건호 대표는 전폭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스타트업이 힘들긴 하지만 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많이 들고 기다려줘야 하는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많아야 인재가 들어오고 클러스터가 성공할 수 있다. 경남이 진짜 툴루즈 같은 우주항공클러스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7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기념 간담회’에서 박상익(맨오른쪽) 경남항공고 항공기체과 학생이 박완수 도지사에게 우주항공분야 고졸채용 확대 등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기회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7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기념 간담회’에서 박상익(맨오른쪽) 경남항공고 항공기체과 학생이 박완수 도지사에게 우주항공분야 고졸채용 확대 등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한 기회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우주항공청 개청에 바란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우주항공 관련 특성화고와 대학교, 기업, 국책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참석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정은지 A&H스트럭쳐 차장도 “한 예로 우주 관련 부품 개발사업을 처음에 몇 년 진행하다 후속사업 기대감에 시설과 인력을 확충했는데 정부나 지자체 사업이 중단된 경우가 꽤 있었다”며 지원의 지속성 문제를 짚었다.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섰지만 정주여건 때문에 꺼리는 실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부의 장기 계획을 통한 지속적인 지원과 더불어 민간 주도의 산업화 필요성도 부각됐다.

윤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은 우주항공 관련 기관의 집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정책을 주도하고 집행하는 기관이 가까이 있어 좋긴 하지만, 발사처도 다른 지자체에 있고, 소형발사체 사업은 제주도에, 연구개발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도 역외에 있다”고 지적하며 “민간 주도의 발전과 정부가 장기계획을 갖고 꾸준하게 투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 원장도 “우주항공산업이 국내총생산의 1% 정도인데 기술 개발, 산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주항공청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호 경남상의협의회장은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 가려면 기업 자생력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도내에 224개 항공관련 기업에 1만여 명이 종사하는데 지역 기업들이 항공산업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요청했다.

경상국립대학교 항공우주공학부에 재학 중인 임소영씨는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인턴십 확대를 요청했다. 또 대·중소기업 격차가 커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남항공고 항공기체과에 재학 중인 박상익 학생은 교육과 현장의 괴리를 지적하며 내실 있는 실기교육과 교수진 확충, 고졸 채용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 강화 필요성도 집중됐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 직원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마련한 29개 지원책을 소개하며, 사천공항 노선 개편과 확장 필요성과 함께 남부내륙철도 사천 확장 등 인프라 확충에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각별한 배려와 지원을 요청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은 우주항공대학 정원이 올해 174명으로 늘었고, 2027년까지 25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초중고 등 공교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간담회 후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우주항공청 개청과 관련한 담화문을 함께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경남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전초기지로서 우주항공청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세계 우주항공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한다는 국가 우주 경제 비전을 경상남도가 중심이 돼 실현하겠다”며 우주항공산업 5대 강국 도약의 초석을 다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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