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의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이 142명(정원외 포함)으로 확정됐다. 전년(76명) 대비 66명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지역인재전형’으로 103명을 뽑는다. 선발 인원 10명 가운데 7명꼴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3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의대 증원이 반영된 대학별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앞서 대교협은 지난 24일 대학입학전형위원회 회의에서 전국 39개 의대 정원을 지금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으로 하는 내용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승인했다. 수시모집이 68%로, 3명 중 2명은 수시모집 대상이다.

이번 발표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의 모집 정원은 제외됐다. 차의과대 모집 정원(85명)을 합산하면 내년도에 선발되는 의대 정원은 총 4695명이다.

경남의 경우, 경상국립대가 기존 76명 대비 66명 늘어난 142명을 모집한다. 당초 알려진 의대 정원은 138명이었지만, 정원 외 선발 4명이 더해졌다는 게 경상국립대 측의 설명이다. 이 중 72.5%(103명)는 지역인재로 뽑는다. 현행법이 정하는 경남 권역의 지역인재 의무 선발 비율은 40%다. 다만 앞서 정부는 지역인재를 6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9일 교수들로 구성된 교수대의원회와 교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학교평의원회를 개최하고 의대 정원 증원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 의대 교육 여건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됐으나 권순기 총장의 설명을 받아들인 교수대의원회와 대학평의원회는 학칙 개정에 대해 과반수 동의했다. 이에 경상국립대는 30일 학칙 개정안을 확정하고 공포했다.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경남·부산·울산 소재 의과대학의 총입학 정원은 724명. 이 중 467명(64.5%)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대가 모집인원 163명 중 113명(69.3%)을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동아대는 102명 중 70명(68.6%), 인제대는 104명 중 55명(52.9%), 고신대는 103명 중 60명(58.3%), 울산대는 110명 중 66명(60%)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대학교로 165명 모집에 130명(78.8%)이며, 경부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건양대(66.7%), 조선대(65.8%), 원광대(65.0%), 전북대(64.9%), 대구가톨릭대(63.4%), 순천향대(62.3%), 동국대(분교)(61.3%), 을지대(61.3%), 경북대(60.5%),강원대(60.4%), 충북대(60.3%), 영남대(60.2%), 건국대(글로컬)(60.0%), 충남대 (58.9%), 계명대 (57.6%), 제주대(48.6%), 가톨릭관동대(34.8%), 연세대(미래) (28.5%), 한림대학교 (21.2%) 등이다.

한편 의대 선발 전형 유형별로 39개 의과대학은 수시모집으로 3118명(67.6%), 정시모집으로 1492명(32.4%)을 뽑는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가장 많은 1577명(34.2%)을 선발하며, 수능 위주 전형으로 1492명(32.4%),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334명(28.9%), 논술전형으로 178명(3.9%)을 뽑는다.

앞서 정부는 3058명인 40개 의과대학 정원을 2025학년도에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기로 했지만, 의료계의 반발과 의대 교육의 질 저하 우려가 일자 2025학년도에 한해 각 대학이 증원분의 50%까지 줄여 의대생을 모집하도록 허용했다.

대학별 구체적인 모집요강은 31일부터 각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