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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최위승 명예회장 흉상 제막-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기사입력 : 2024-06-18 19:36:49

“성공의 정도를 헤아리는 척도는 그 사람이 ‘얼마만한 것을 손에 넣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만한 것을 줄 수 있었느냐’이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힐튼호텔 창업자인 콘래드 힐튼(1887~1979년)이 한 말이다. 세상이 자신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세상에 되돌려줌으로써 성공을 실천하신 분이 있다. 바로 최위승(1932~2022년) 무학소주 창업자이다.

▼지난 15일 창원시 진해구 용원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최위승 무학그룹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용원골프클럽은 최 명예회장이 직접 만들었다. (사)경남지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뿐만 아니라 유족을 비롯해 경제계, 학계, 언론계 등 많은 인사가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 대표인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와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다짐했다.

▼최 명예회장 타계 직전인 지난 2022년 2월 초에 경남신문 ‘골프인’ 취재를 위해 그를 용원골프클럽에서 만났다. 최 명예회장의 생전 마지막 언론 인터뷰였다. 그는 90세가 넘어 골프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기업인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책임이 큽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지역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했으면 합니다”라고 말해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했다.

▼최 명예회장은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1세대 기업인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지역사회 봉사에 모범을 보여줬다. 경남은행 설립추진위원, 마산상공회의소 제10~12대 회장,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 경남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5년 경남 최초의 장학재단인 무학장학재단(현 좋은데이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최 명예회장의 흉상 제막을 통해 그의 지역사랑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묻히기를 기원한다.

김진호(정치부 부국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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