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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무릎관절 질환] 아픔을 무릅쓰고 무릎 쓰면 일상이 삐걱

기사입력 : 2024-05-27 08:08:52

퇴행성 관절염·반월상 연골판 파열·십자인대 손상 등
노화·잘못된 자세·과도한 관절 사용·인대 악화 원인
뻣뻣함·가벼운 통증이라도 방치하면 일상생활 지장
손상 부위 경미할 땐 주변 근육 강화·약물·물리치료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 없으면 수술 고려해야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 연골판 파열, 십자인대 손상 등으로 대표되는 무릎관절 질환은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서 한 번쯤은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무릎 연골의 마모, 급격한 움직임이나 충격으로 인한 손상, 그리고 잘못된 자세와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관절과 인대의 악화가 주요 원인이며 부적절한 신발 착용이나 평발과 같은 발의 구조적 문제 또한 무릎에 불균형한 부하를 주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체중 역시 무릎 관절에 더 많은 부담을 주어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허벅지 근육의 약화도 무릎을 충분히 지지하지 못하게 하여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 중 하나로 걷기, 뛰기, 앉기, 서기 등 일상의 대부분 활동에서 무릎을 쓰기 때문에 무릎관절 질환을 앓게 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이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해 the큰병원/
김해 the큰병원 정형외과 의료진이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김해 the큰병원/

◇무릎관절 질환의 주요 증상들= 가장 직접적인 증상은 바로 ‘통증’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증가하는 통증, 기상 직후의 아침이나 장시간 앉아 있었던 후에 느끼는 뻣뻣함,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거나 펴는데 어려움을 겪는 제한된 움직임 범위 모두 무릎관절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거나 만성적인 통증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 초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어 치료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만큼 통증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무릎관절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관절염이다. 지속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관절염 유형이다. 주로 중년 이후에 나타나며,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인해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통증, 부기, 운동 범위 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연골은 관절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연골이 닳게 되면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고 결국은 관절의 변형까지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 요소로는 나이, 비만, 과거 관절의 부상 이력, 유전 등이 있으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진단은 X-RAY나 MRI와 같은 영상 장비를 통해 관절과 연골의 상태를 확인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며 초기의 경우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 및 부기를 감소시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관절의 손상상태와 변형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릎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무릎관절에 발생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물렁뼈라고도 이야기하는 이 연골판은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을 분산시키고 무릎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외부의 충격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손상 위험이 크다. 주로 갑작스러운 회전 동작이나 직접적인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스포츠 활동 중에도 발생한다. 비단 외상이 아니라 하여도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50~60대 이상의 고령에서는 가벼운 외부 활동으로 손상을 입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무릎의 통증, 부기, 운동 범위의 제한성, 그리고 무릎을 움직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치료 방법은 파열의 정도와 환자의 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만약 수술적 치료를 계획한다면 절제술 또는 봉합술을 시행해 치료한다.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십자인대의 손상= 무릎의 십자인대 손상은 주로 스포츠 활동 또는 외상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된다. 이 두 십자인대는 무릎 내에서 교차하고 있어 정강이뼈의 과도한 이동을 방지하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주로 축구, 농구와 같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정지가 이루어지는 스포츠 활동과 직접적인 충격,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벗어난 과도한 충격으로 비틀릴 경우 손상될 수 있다. 십자인대 손상 시‘퍽’하는 파열음과 무릎이 끊어지는 듯한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 및 무릎의 불안정성을 느끼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걷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십자인대의 파열 이후 냉찜질이나 마사지를 통해서 자가 치료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경우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돼 퇴행성 관절염이 조기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의 정도와 파열의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십자인대의 부분파열일 경우에는 부목 또는 보조기를 통해 인대를 안정시키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선행하게 된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어 지속적으로 통증을 겪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인 만큼 치료와 재활을 통해 다시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를 원하는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권장될 수도 있다.

◇환자의 상태, 통증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 달라져= 다양한 무릎관절 질환의 치료 방법은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주로 통증 초기 단계의 손상부위가 경미할 경우 적용된다. 통증 관리와 염증 감소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물리치료를 통해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지속적으로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여 무릎을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다만 이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을 보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 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의 상태를 직접 관찰하며 염증부위 소작술 및 손상부위를 치료한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심각하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손상된 부위의 봉합이나 재건을 위한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 운동 및 생활 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재활은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장민재 김해 the큰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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