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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이유없는 복부 팽만, 기능성 소화불량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바른몸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 2024-06-17 08:12:59

기능성 소화불량이란 암이라든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이 오랫동안 소화 불량을 야기시키는 질병이다. 이 증세는 상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트림 및 명치 끝 통증, 속쓰림(명치 작열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헛배가 불러서 가스가 차는 느낌이 있거나, 밥을 두세 숟가락밖에 안 먹었는데 갑자기 배가 부른 느낌이 들 때 등이다. 구역질도 마찬가지이다. 장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능성 위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위(胃)의 기운은 상하 사방으로 잘 펼쳐져야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과식, 과음, 운동 부족이 있을 땐 기운이 막히고, 기능이 저하된다. 위의 활동이 저하되면 음식이 위장에서 오래 머물게 되고, 부패한 음식물들은 독소를 발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복부 팽만감이나 조기 포만감,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변비, 설사 증상까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우선 침으로 막힌 위의 경락을 소통시켜 주고, 한약으로 위의 기운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위에 활력을 주어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경직된 내장 장기를 손으로 부드럽게 만져주는 내장기 추나 요법도 좋다.

특히 한약(달여먹는 첩약)을 적정 기간 복용할 경우 위의 기운을 도와주고, 위 속의 나쁜 독소를 청소시켜주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박모(39)씨는 명치 끝이 아프고 속이 더부룩하면서 미식거리는 구역 증상이 있었다. 두통도 심하였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하고 침으로 막힌 위의 경락을 통하게 해주었다. 약해진 위의 기운을 도와주고 위속의 나쁜 독소를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케 하니 괜찮아졌다.

이모(58세)씨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면서 어깨가 결린다고 하였다. 변도 무르고 시원하지 않다고 하였다. 소화 불량증세로 진단되어, 침으로 막힌 위의 경락을 뚫어 주었다. 위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아래로 기운이 내려가도록 하는 한약을 처방하였다. 한약 복용 후 더부룩한 증상과 변이 무른 증상이 사라지고 속이 편해졌다.

소화불량은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소식다작(적게 먹고 많이 씹는 것)을 권한다. 식후 바로 드러눕는 습관은 금물이다. 클래식 음악과 같은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상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 즉 유산소성 운동을 하면 위장운동에 도움이 된다. 걸을 때 등에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좋다. 수영, 등산, 조깅, 사이클, 아쿠아로빅 등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낮은 강도부터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바른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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