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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전하는 ‘기쁜 소식’… 예술 축제 열린다

개관 20주년 경남도립미술관 21~30일 미술주간 ‘감감희소식’

기사입력 : 2024-06-17 20:29:23

GAM 컬렉션 등 도내 미술사 담은 4가지 전시 진행
미래 전시 방향성 모색 관객 참여형 강연·세미나
앞마당서 아트 빌리지·지역밴드 공연·영화 상영도


경남 도민들의 예술문화 향유의 문을 열어주고 경남미술의 역사를 연구해온 경남도립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도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기념 미술주간인 ‘감감희소식’을 진행한다. ‘감감희소식’은 경남도립미술관 ‘GAM(Gyeongnam Art Museum)’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다.

3층 전시실에 마련된 추상과 관객 작품 전경. 전현선, 형태들, 2020-2021, 캔버스에 수채,350x600cm.
3층 전시실에 마련된 '추상과 관객' 작품 전경. 전현선, 형태들, 2020-2021, 캔버스에 수채,350x600cm.

◇경남 미술의 의미 되짚는 전시 풍성= 20주년을 맞이한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경남 미술의 역사와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 4개를 기획했다. 모두 20주년 기념일인 21일 첫 막을 연다.

먼저 1·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GAM 컬렉션: 미래의 기억’은 경남도립미술관이 수장고에 보관했던 소장품을 도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20년간 수집했던 미술관 소장품을 분류, 분석해 현황을 공개하고 주요 작가와 작품을 통해 지난 100년간 한국과 경남미술의 큰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다. 전시는 오는 10월 6일까지.

3층 전시실에는 ‘추상과 관객’ 전시를 진행한다. 경남추상미술 대표작가인 전혁림, 이성자, 이준과 조재영, 전현선, 오유경 등 작가가 가진 공통된 조형성을 찾고 이를 통해 추상의 의미를 탐구하는 관객참여형 전시다. 전시는 10월 6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최초로 실감 영상 상영도 진행한다. 1층 영상전시실에는 ‘전혁림, 푸른 쪽빛 너머로’를 주제로 한 실감 영상이 상영된다. 실감 영상은 영상물을 사방으로 재생해 입체감을 주면서 관람객이 영상 미디어에 몰입할 수 있게 돕는다. 전혁림의 생애에 걸친 조형세계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상영은 8월 11일까지.

미술관 야외에 있던 최정화 작품 ‘인류세’가 미술관 유휴 공간(카페 옆)으로 들어온다. ‘인류세’는 높이 24m의 설치 작품으로 지난 2020년 전시 ‘살어리 살어리랏다’의 연계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도민들이 사용한 대형 무쇠 솥단지부터 작은 밥그릇까지 220여개가 사용됐다. 미술관은 이 작품을 보이는 수장고 형태로 계속 전시한다.

‘추상과 관객’ 전시 포스터.
‘추상과 관객’ 전시 포스터.

◇경남 미술의 미래 함께 얘기해 볼까= 미술주간에는 경남 미술과 도립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전문가와 도민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강연·세미나와 관객참여·도슨트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구성됐다.

경남지역의 지난 100년 역사와 미술 흐름 전반을 둘러보는 강의 프로그램 ‘2024 뮤지엄 렉처- 경남미술 100년’은 오는 25일 오후 2시 지하 1층 다목적 홀에서 진행된다. 이어 26일 오후 2시에는 ‘2024 학술 세미나- 동시대 지역 공립미술관 전시 현황과 과제’를 통해 도립미술관의 역대 전시를 돌아보고 미래의 전시 방향성을 모색한다. 이 강의·세미나 프로그램은 관람객 누구나 참여해 볼 수 있다. 다만, 도립미술관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학예연구사들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됐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기획 의도와 전시 설명을 직접 듣고 관객과의 질의 응답을 통해 작품과 전시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큐레이터 토크’는 29일 오후 3시와 4시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토크는 전시가 진행되는 1·2·3층에서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GAM 컬렉션: 미래의 기억’에서는 관람객에게 키트를 배포해 베스트 소장품을 선정하고 ‘나만의 컬렉션’을 구성할 수 있게 돕는다. ‘추상과 관객’ 전시가 열리는 3층 로비홀에서는 ‘추상하는 관객’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색과 도형을 이용해 쌓기, 찍기, 오리기 등을 선행하며 ‘추상’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모두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전시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진행된다.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매일 오후 1시, 2시, 3시, 4시에 열린다. 이번 미술주간에는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도슨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25일부터 28일까지 오후 2~4시 진행되며 도립미술관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사전예약해야 한다.

29일 미술관 앞마당에서 공연하는 밴드 엉클밥./경남도립미술관/
29일 미술관 앞마당에서 공연하는 밴드 엉클밥./경남도립미술관/
29일 미술관 앞마당에서 공연하는 밴드 올옷./경남도립미술관/
29일 미술관 앞마당에서 공연하는 밴드 올옷./경남도립미술관/

◇미술관 앞마당은 축제의 장= 개관 20주년, 평소에는 적적하던 미술관 앞마당이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22일과 23일 오후 1~6시 ‘감감 아트 빌리지’를 운영한다. 지역 내 미술가들이 참여해 아트상품을 판매하고 교육과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29일 오후 6시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인 올옷, 엉클밥을 초청해 음악 공연을 진행한다. 올옷은 지역민인 이소영, 박혁진의 2인조 혼성 듀오 인디밴드로 어쿠스틱 악기로 포크, 재즈, 록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팀이다. 공연에서는 올옷의 대표곡과 더불어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기성곡을 들려주며 여름밤의 낭만을 더해줄 예정이다. 엉클밥은 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4명의 친구들 노순천, 신가람, 박정인, 박정훈이 모여 만든 록밴드다. 공연에서는 90년대 향수가 느껴지는 그런지록과 펑크록부터 모던하고 잔잔한 노래들을 풀밴드 사운드로 들려준다.

예술영화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포스터.
예술영화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포스터.

30일에는 예술영화 ‘눈이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아트를 보러 가다’(감독 미요시 다이스케)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상영한다. 영화 상영 행사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미술 주간 기간에 전시 체험을 참여한 관람객과 SNS를 통해 후기를 작성한 관람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같이 진행한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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