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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고층·민주 저층… 초선 일부 ‘로열층’ 배정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방 배정 완료

김태호 등 현역 기존 의원실 고수

전망 좋은 층에 초선 이종욱·박상웅

기사입력 : 2024-05-27 20:39:31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당선인들이 사용할 방 배정이 완료됐다. 국회에 재입성하는 경남 의원 대부분이 기존 의원실을 그대로 이용하는 가운데 초선 의원들은 로열층과 기피층으로 나뉘며 짐을 풀게 됐다.

의원실 배정은 따로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라 관례상 선수와 나이를 감안해 배정된다. 다만, 방 배정은 통상적으로 대통령, 국회의장, 당 대표 배출 등 정치적인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각 의원실의 전망과 동선, 의원 간 친소관계 등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 다시 입성하게 된 당선인 중에는 기존 사용하던 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재선 국민의힘 최형두(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은 기존에 사용하던 426호를 그대로 이용한다. 재선이 되면서 의원실을 좀 더 높은 층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동선 등을 고려해 기존 의원실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다.

4선 김태호(양산을) 의원도 21대 국회 때 사용하던 의원회관 907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김태호 의원의 지역구가 바뀌며 나란히 양산서 활동하게 된 윤영석(양산갑) 의원실도 같은 9층에 있다. 윤 의원 역시 21대 때 사용하던 941호 의원실을 그대로 이용한다. 여기에 재선 서일준(거제) 의원이 9층으로 이사하고 초선 김종양(창원 의창구) 의원도 9층에 자리 잡았다.

전망 좋고 이동이 편해 ‘로열층’으로 불리는 7층과 8층은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잡은 가운데 경남에서도 4선 박대출(진주갑) 의원과 3선 정점식(통영·고성)·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이 사수에 성공했다. 정 의원(714호)과 윤 의원(823호)은 의원실을 그대로 이용하는 반면 박 의원은 802호에서 844호로 이사한다.

여기에 처음 국회 입성하는 초선 이종욱(창원 진해구),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로열층에 자리를 잡은 것이 눈에 띈다. 이 의원은 745호, 박 의원은 828호에 배정받았다. 이 의원은 6선인 주호영 의원과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안철수 의원과 같은 층이다.

7·8층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좋아 로열층으로 불렸으나 이후 낙선·낙천자가 속출해 국민의힘 내에서 기피 대상이 된 6층에는 초선 당선인들이 대거 배치됐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6층 의원실을 이용한 의원 절반이 공천과정 조기 탈락 등으로 전멸했다. 경남에서는 6층을 사용한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이달곤(창원 진해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22대 국회에서는 초선인 서천호(사천·남해·하동) 의원과 8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3선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이 6층에 짐을 풀게 됐다. 여기에 경남 출신인 김장겸 전 MBC 사장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의원회관 6층에 자리 잡게 됐다.

재선 강민국(진주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서 친분을 쌓은 의원들과 10층에 나란히 의원실을 배정받았다.

1007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 강 의원 양옆으로 21대 국회에 나란히 초선으로 입성해 함께 원내부대표단으로 활동한 정동만, 박성민 의원실이 자리 잡는다. 박 의원은 기존대로 1008호를 사용하고, 정 의원은 4층에서 1006호로 이사해 국회 내에서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세 의원이 나란히 자리한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모두 상대적으로 낮은 층에 배정됐다. 초선인 허성무(창원 성산구) 의원은 430호에 배정받았고, 4선 민홍철(김해갑), 3선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모두 기존에 쓰던 방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해 각각 554호, 609호를 쓴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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