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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도의회 개원 2년 만에 ‘국힘 초선모임 결성’ 왜?

기사입력 : 2024-05-27 20:29:07

지난 24일 결성 두고 뒷말 무성
전체 의원 64명 중 초선 47명 74.6%
후반기 원구성 때 목소리 낼 듯
초선·다선의원 간 갈등 조짐도


제12대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초선의원 가운데 일부는 다선의원 중심의 의장단, 상임위원장 배정에 반발하고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후반기 원구성 때 재선 이상 의원과 초선의원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면 민생보다 ‘밥그릇 싸움’에 몰두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지난 24일 오후 초선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도의회는 64명 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60명으로 절대 다수다. 초선의원은 47명(국민의힘 45명,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전체 의원 74.6%를 차지해, 이들의 표심이 중요하다.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초선의원 모임을 결성하는 일은 빈번하다. 친목도모와 의장단 간 소통창구로서 가교 역할을 강조하는데, 통상적으로 개원 전후 시점에 초선모임을 만든다.

그러나 12대 경남도의회는 개원 2년이 다 되어가는 지난 24일 초선모임을 결성했다. 회장은 주봉한(김해5) 의원이, 총무는 이영수(양산2) 의원이 맡는다. 그러나 후반기 원구성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시점에 초선모임을 꾸린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A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그동안 없던 초선 모임을 한 건데, 누가 봐도 속셈이 뻔하지 않나. 내용에 따라 사전선거운동 의혹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초선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의원은 “연임에 성공한 의원보다 초선 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을 하면 후반기는 다른 의원 몫으로 양보하는 게 관례인데, 이번엔 그렇지 못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선수 순으로 의장단, 상임위원장을 맡는데 후반기엔 의장단과 7개 상임위원장 등의 자리에 도의원 절반이 선거에 뛰어들어 후보가 난립한 상황이다.

C의원은 “초선의원 가운데 상임위원장뿐 아니라 의장단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나된 목소리를 내는 차원이 아니라 의견을 나누는 정도로 알고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D의원은 “모 의원이 의장의 후반기 연임 도전에 이의를 제기하는 발언을 했는데, 다른 의원들이 이 자리에선 선거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중지가 모아졌다”고 분위기를 전달했다.

제12대 도의원 선수별 현황을 보면 김진부 의장이 4선으로 최다선이고 최학범(국민의힘) 의원과 류경완(민주당) 의원이 3선이다. 재선의원은 14명인데 이 가운데 전반기에 의장단,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은 의원은 국민의힘 4명, 민주당 2명 등 6명이다.

초선모임이 결성된 만큼 특정 후보 밀어주기나 조직적 몰표 가능성도 있다. 전반기엔 초선의원이 다수임에도 구심점이 없어 개인 의견이 후보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후반기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다른 광역의회에선 다수당 초선의원들의 강력한 요구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배정한 전례가 많다.

제12대 경남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계획을 보면 6월 26일 의장, 부의장 선거를 치른다. 이튿날인 6월 27일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투표 후 7월 1일 상임위원회 위원을 선임한다.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당내 후보를 가려내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다. 오는 6월 18일 본회의 후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실시하고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국민의힘 후보 선정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합의를 통한 후보 추대 땐 선거가 치러지지 않는다. 후보 정견 발표 후 투표에서 재적 과반수 투표, 투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땐 결선투표로 후보를 가린다. 결선투표에서 동수 땐 다선, 연장자 순으로 당선자를 정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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