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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원당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축조기술 유사”

시, 시굴·발굴조사 현장보고회

6세기 진주지역 가야역사 재조명

기사입력 : 2024-05-27 17:28:04

진주시는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의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발굴조사’를 완료하고 현장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상남도와 진주시의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굴조사에서 현재까지 조사된 가야 고분 중 최대 크기의 개석(길이 290cm, 너비 208cm, 두께 30cm)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봉토부 트렌치 조사를 통해 토제(흙둑) 축조방식 등 아라가야 왕릉인 함안 말이산고분군 봉토분과 유사한 축조기술을 일부 확인했다. 또한 봉토 기저부에 두꺼운 토대를 조성하고 지정목을 박아 정지하는 등 다양한 축조기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진주 원당고분군만의 독자성과 다양한 축조 기술적 교류를 유추했다.

지난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서 열린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발굴조사’ 현장보고회./진주시/
지난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서 열린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발굴조사’ 현장보고회./진주시/

매장주체부는 중앙 연도식의 횡혈식 석실로 2차례 이상의 추가장 흔적이 확인됐다. 출토유물 중 토기는 6세기 중엽 가야 말기 형식으로 복합적인 양상(소가야+대가야+재지계)을 보이며, 금속기류는 대가야 세력권을 나타내는 축소모형철기, 백제 사비기 양식으로 추정되는 대장식구를 비롯한 철제 관고리, 관정 등이 출토됐다. 이를 통해 진주 원당고분군 축조 세력은 대가야, 백제 등과 정치적 교섭을 했던 중요 세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발굴을 진행한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개석까지 비교적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진주 원당고분군 M2호분은 가야 최대급의 횡혈식 석실로, 가야 말기의 진주지역 정세를 파악하는 중요 자료”라며 “추가적인 조사로 고분의 축조방법과 추가장 형태를 비롯한 상장의례를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서 열린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발굴조사’ 현장보고회./진주시/
지난 27일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서 열린 ‘진주 원당고분군(M2호분) 시굴·발굴조사’ 현장보고회./진주시/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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