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3·15의거, 반딧불처럼 평범한 시민 모여 만든 큰 빛”

기사입력 : 2025-03-16 20:47:29

3·15민주묘지서 제65주년 기념식
창신고 졸업한 가수 황가람씨 공연
“사람들 모여 민주주의 향한 빛 밝혀”
강정애 장관 “숭고한 정신 계승을”


노래 ‘나는 반딧불’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황가람씨가 고향 마산에서 있었던 3·15의거에 대해 “제 노래 반딧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가장 큰 빛”이라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창원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거행됐다.

정부 공식행사로 국가보훈부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윤한홍·최형두 국회의원, 홍남표 창원시장,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 등 관련 단체장, 마산지역 시민과 고등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윤한홍 국회의원, 최형두 국회의원, 홍남표 창원시장 등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박완수 경남도지사, 윤한홍 국회의원, 최형두 국회의원, 홍남표 창원시장 등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번 기념식 주제인 ‘찬란한 봄볕에 물들며 걷는 길’은 2·28민주운동과 3·8민주의거를 거쳐 이어지고 있던 민주주의의 여정이 마산에서 폭력으로 위기를 맞았던 순간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기념식은 양산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합창단은 노래 ‘봄이 오는 길’을 부르며 3·15의거를 기념했다. 이어서 송출된 영상에서는 3·15의거에 참여했던 경남대(당시 해인대학)의 학생언론인들과 창신고 졸업생인 가수 황가람씨가 출연해 65년 전 학교 선배들이 참여한 3·15의거의 의미를 되새겼다. 황씨는 회원초, 마산중, 창신고를 졸업한 마산 출신 가수로, 자신의 노래 속 반딧불과 3·15의거 참가자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함도 빛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15일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가수 황가람씨가 ‘나는 반딧불’을 부르고 있다./국가보훈부/
지난 15일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가수 황가람씨가 ‘나는 반딧불’을 부르고 있다./국가보훈부/

기념식 무대에 오른 황씨는 “반딧불은 혼자 있을 땐 작은 빛이지만 수많은 반딧불이 모이면 캄캄했던 밤을 밝혀준다”며 “3·15의거 참가자 모두 학생, 노동자, 부모 등 평범한 분들이셨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은 빛이 민주주의를 향한 큰 빛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5의거를 한마디로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빛”이라고 정의했다.

황씨에 이어 3·15연합합창단(양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조아콰이어, 창원시 남성합창단, 진해여성합창단)이 ‘함께 걸어요’를 함께 부르며 3·15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그날 마산의 시위는 남녀노소, 직업, 지역을 가리지 않은 행진이었다”며 “정부는 3·15의거와 3·15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이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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