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대한민국 민주주의 큰 역할… 나라사랑 이젠 우리 차례”
[3·15의거 제65주년 기념 인터뷰]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인터뷰
부마항쟁과 6·10항쟁…
마산 민주화운동 흐름
대한민국과 궤 같이해
3·1절 독립운동 서훈자
경남지역이 가장 많아
전체 8% 총 1476명 포상
고령 6·25 참전유공자
살아계실 때 예우 중요
국경일 태극기 게양 등
일상 속 작은 나라사랑
국민 통합과 발전 이뤄
지난 15일은 봄비가 차갑게 내렸다. 그럼에도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됐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궂은 날씨 또한 자연의 선물이라며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3·15의거 때도 그랬듯 주어진 환경을 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경남신문은 창간 79주년과 3·15의거 65주년을 맞아 이날 강 장관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긍정적으로 나아가자는 강 장관은 모두를 위한 보훈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3·15의거의 의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제65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기념식 슬로건 ‘찬란한 봄볕에 물들며 걷는 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기념식 슬로건은 2·28민주운동과 3·8민주의거를 거쳐 이어지고 있던 민주주의의 여정에서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불의에 맞서 결연히 앞으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경남지역은 3·15의거를 4·19혁명의 일부가 아닌 독자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3·15의거의 의의를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1960년 당시 정권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민주주의를 훼손하자 이에 항거해 촉발된 3·15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확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3·15의거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대단히 큰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더해 부마민주항쟁과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마산의 민주화 운동 역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확립을 위한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경남 독립운동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시조부인 권준 장군은 항일운동과 6·25전쟁에 모두 참여했다. 특히 1919년 김원봉 등 경남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결성한 의열단의 창립 멤버였다. 이후에도 항일투사를 양성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부 차장을 지내는 등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번 3·1절 독립유공자 서훈자 중 경남지역 인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역적으로 경남은 우리 독립운동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서 언급한 의열단 외에도 한글학자이자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최현배 선생, 군대 해산에 맞서 시위대를 이끌고 항거한 남상덕 선생 등 경남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올해 3·1절 계기로 포상된 18명을 포함해 경남 지역은 총 1476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이는 국내외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1만8258명 중 8.08%에 해당하는 것으로 큰 비중을 차지해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낙동강 전선을 감싼 경남은 참전유공자도 많다. 이제는 대부분 90대 고령인데.
△맞다. 6·25참전유공자분들이 고령이기에 살아 계실 때 모든 유공자분들을 예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참전명예수당 인상, 지자체 참전수당 상향 평준화, 의료서비스 접근성 강화, 사망 시 최고의 예우로 국립 묘지 안장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근 마산방어전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진동리 보훈문화관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마산방어전투는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 부산을 지키고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초석이 된 가장 중요한 전투 중 하나다. 하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역사적인 재조명이 필요했다. 진동리 보훈문화관 건립 사업은 2026년까지 총사업비 63억원을 투입해 해병대 진동리지구 전첩비가 있는 진북면 일원에 연면적 900㎡, 지상 3층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건축 설계 공모를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국가 수호의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자 미래세대가 체험할 수있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

지난 1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65주년 기념식에서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분향하고 있다.
-거창군에 남부권 보훈휴양원 건립을 추진 중이라 들었다.
△거창군에 남부권 보훈휴양원 건립을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남부권 보훈휴양원이 건립된다면 영남과 호남 지역에 거주하는 보훈대상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보훈 휴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남은 국립3·15민주묘지, 국립산청호국원 두 곳의 국립묘지가 있다. 향후 안장 문제는 없는지.
△국립3·15민주묘지는 총 122명 안장 가능하며, 현재 59명이 안장돼 있다. 국립산청호국원은1만 기 규모로 건립됐으나 빠르게 늘어나는 안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3~2024년 70억원을 투입해 총 2만 기의 안장 능력을 갖추게 됐다. 국립3·15민주묘지와 국립산청호국원의 안장 여력은 현재 충분한 상태이며, 향후 안장 추이에 따라 묘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유공자분들의 사망 시 예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
-참전명예수당이 화두다.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참전수당을 상향 평준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데.
△경남은 가이드라인을 적극 이행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경남 지역 참전유공자들은 평균 27만5000원의 지자체 참전수당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국 참전수당 평균(23만6000원)을 크게 상회한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세 번째로 금액이 높다. 경남 지자체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정부와 민간을 포함한 모든 주체가 보훈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 주목할 만한 보훈 활동은 어떤 게 있는지.
△대표적으로 경남도가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3·1절 계기 포상자 중 경남 출신이 전국 최다인 18명이었고, 이 중 경남도가 발굴한 인원이 12명이었다.
경남신문의 보훈 콘텐츠 기획보도도 돋보인다. 작년에는 ‘경남 참전 영웅을 찾아서’를 주제로 경남 6·25참전유공자를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총24회 보도했고,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주제로 기획보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의 작은 나라사랑의 실천이 모일 때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봤으면 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나라사랑, 이제는 우리 차례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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