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인구 늘리기’ 총력] 남해군 “빈집 살리니 학교·마을도 살아나네”
‘해랑 프로젝트’ 4억8700만원 투입
4가구 수리… 13명 전입·9명 입학
월 20만원 임대료 ‘마을기금’ 활용
커뮤니티 시설 건립 등 효과 기대
남해군이 시작한 ‘빈집 재생’이 마을도 살리고 학교도 살리면서 인구까지 늘리는 일석삼조의 효자손이 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은학교 살리기’와 연계한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방치된 빈집을 무상으로 받아 정비해 마을의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에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령화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였다.
일명 ‘해랑사업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됐다. 도비 50%와 군비 50% 등 총 4억8700만원이 들었다.
서면 소재 노구리 노구마을 3가구와 서상리 장항마을 1가구 등 1곳당 1억2000만원 정도를 들여 수리, 프로젝트 명칭은 붙인 ‘해랑주거’를 꾸렸다.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집은 인근 성명초등학교 전·입학 학생 가정에 임대했다.

남해군 서면 서상리 장항마을 빈집 수리 전의 모습./남해군/

남해군 서면 서상리 장항마을 빈집 수리 후의 모습./남해군/
앞서 지난 2023년 12월 ‘서면 작은학교 살리기’ 빈집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3~6월 빈집 리모델링 설계를 마치고 이후 9월 착공, 12월 준공·입주자 모집공고를 했다.
총 4가구, 21명이 전입했다. 가구당 월 20만원 임대료를 받는다. 임대 가구 관리는 마을 주민이 맡고, 임대료는 마을기금으로 들어간다.
이를 통해 올해 2월 신학기에 성명초등학교에는 유치원 1명, 1학년 1명, 4학년 4명. 5학년 1명, 6학년 2명 등 총 9명의 어린이가 새로 입학했다. 또 중학생 1명, 어린이집 2명, 미취학 아동 1명 등 취학생 13명이 전입하는 효과까지 거뒀다.
남해군은 이에 더해 2023년 경남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현재 성명초등학교 인근 부지에 LH 임대주택 10가구와 커뮤니티 시설 건립도 추진중이어서 이 같은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충남 군수는 “흉물로 방치될 뻔했던 빈집을 주거공간으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 청년층 유입 증가 등 효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남해군은 향후 관련 사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더 정책적 내실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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