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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5개월 만에 만남… 공동 선언에 ‘한반도 비핵화’ 담길까

오늘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기사입력 : 2024-05-27 08:08:43

3국 경제통상 협력 등 다룰 전망
26일 대통령실서 양자회담 진행
한중·한일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서울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는다.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3국 정상은 △경제통상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결과는 공동선언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공동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왼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왼쪽)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26일 오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리창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 왔다”며 “우리는 개방과 포용을 견지해 공동의 정신으로 공감대를 모으고 차이점을 해소해 나가면서 좋은 협력의 분위기를 유지해왔다”고 했다. 이어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며 “이 모든 소중한 경험에 대해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와 회담했다. 기시다 총리와 회담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되었다”며 “작년 3월 도쿄, 그리고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합의한 대로 정부 간 합의체가 모두 복원되었고 올해도 재무, 산업,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300만 명이 양국을 오갔고 올해 인적교류가 역대 최고 수준인 2018년 1051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 강화하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일 경제 협력 강화, 인공지능, 배터리 등 협력 강화 수위를 점검하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한미일 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논란이 된 라인 야후 사태와 관련해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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