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주사피부염] 울긋불긋, 따끔따끔, 잠 못 드는 내 얼굴

기사입력 : 2024-06-16 21:24:56

여드름·홍조인 줄 알았다가 진단받는 경우 많아
홍반모세혈관확장형·구진농포형 등 타입 다양
온도 변화·스테로이드 장기 사용·개인 위생 등 원인
데모덱스라 불리는 모낭충도 발병 요인으로 꼽혀
만성 염증성 질환인 만큼 생활 습관 교정·치료 병행


환절기 혹은 평상시에도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며 혈관이 늘어나 보이고 심지어는 따끔거려 잠을 못 잘 정도로 피부가 말썽인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뾰루지가 나기도 해서 성인 여드름인가, 갱년기인가 고민해봐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자극이 없이 얼굴이 매우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증상까지 있다면 주사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사피부염= ‘주사피부염’은 얼굴 중심부에 나타나는 만성 충혈성 피부질환으로 주요 증상으로는 얼굴이 붉어지고 혈관 확장이 일어나는 것이 있으며, 구진과 농포가 올라오기도 한다. 주사피부염은 여러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여드름과는 원인, 증상, 치료가 달라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여드름이 의심돼 진료를 받으러 와서 주사피부염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고, 단순 홍조 치료를 위해 방문했다가 주사피부염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주사피부염도 다양한 타입으로 나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얼굴이 붉고 혈관만 넓어진 홍반모세혈관확장형, 여드름처럼 보이는 구진농포형, 소위 딸기코라 부르는 주사비형, 가장 진행된 형태인 안구침범형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주사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면서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한데 어떤 한 가지 원인에 의해 질병이 생긴다기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이 합쳐져 질병을 일으킨다.

장기적인 자외선 노출, 열 자극, 온도변화, 음주,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개인적 위생, 기후, 나이, 성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사피부염의 원인 중 중요하게 생각되는 데모덱스라고 부르는 모낭충 또한 아주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같은 원인들이 있어도 발병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듯 개인의 유전적인 소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주요 증상= 주사피부염의 원인과 타입이 다양하듯 실제로 증상도 매우 다양한데, 연구에 따르면 본인이 주사피부염인지 모르고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60~70% 이상일 정도로 인식이 매우 낮아 치료가 매우 늦어지는 질환이기도 하다.

주로 처음 발현되는 증상은 코와 볼 주변의 혈관 확장과 홍조이고 증상이 악화하면서 작은 농포들이 다발성으로 생겨나기 시작한다. 염증성 피부로 인해 피부는 건조해지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이 악화하면 딸기코라고 부르는 주사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코의 반복적인 염증과 피지샘의 증식, 모공의 확장으로 인해 피부 표면이 오렌지 껍질처럼 되어 전형적인 딸기코 모양이 된다. 소수이지만 증상이 더 악화하면 안구까지 침범하여 안검염, 결막염, 각막염까지 동반돼 안구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증상도 다양하고 타입도 다양한 만큼 치료 또한 다양하고 복잡하다.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염증 반응 조절과 피부 장벽 개선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교정도 매우 중요하다.

◇생활습관 교정= 먼저 생활습관 교정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데, 자외선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도 최대한 순한 것을 발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뜨거운 탕이나 사우나는 혈관을 확장해 주사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추운 곳과 따뜻한 곳을 빠르게 오가는 심한 온도변화도 피해야 한다. 술, 담배, 커피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고 너무 자극적이거나 뜨거운 음식도 줄이는 것이 좋다.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두꺼운 화장을 피해야 하고 염기성인 비누보단 약산성의 클렌저가 추천된다. 감정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악화될 수 있기에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적이고, 이와 더불어 주사피부염 증상에 대한 치료도 동반할 수 있다.

◇치료도 병행= 먼저 얼굴이 붉어지고 혈관이 넓어지는 홍반모세혈관확장증에 대해서는 혈관레이저인 엑셀브이나 클라리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혈관레이저 단독 치료만으로도 대부분의 증상은 호전을 보이지만 증상의 재발이나 만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진피층을 개선하여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제네시스 테크닉의 레이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만성 염증상태를 개선하고 피부 조직을 개선하는 PN(polyneucleotide) 성분의 리쥬란HB나 리쥬란힐러 또한 주사피부염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만성피부염에 따른 건조함 또한 주사피부염을 다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히알루론산 성분의 물광주사 등도 증상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 홍조 단계를 넘어 구진농포가 생겨나는 상태라면 그에 따른 약물적인 처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균에 의한 질환이라기보다는 피부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한 질환이기에 항염증 효과를 노리고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기도 하고 원인 중 하나인 모낭충을 사멸하고 항염증 효과가 있는 수란트라 크림을 사용하기도 한다.

혈관레이저 사용 없이 투약과 연고 사용으로 피부의 만성적인 염증이 잡히기만 해도 홍조가 많이 정리되는 경우도 많듯 주사피부염은 다양한 원인이 혼재되어 일어나는 질환이고, 그러므로 인해 중간고리를 잘 끊어주기만 해도 여러가지 증상이 한 번에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지루성피부염이나 여드름, 모낭염과 구분이 잘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늦어져 매우 악화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만성적인 얼굴 붉음증이 지속될 때 빠른 진료가 필요하겠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서동욱 창원 다니엘성형외과 원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