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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가을 불펜에 구창모도 있다

포스트시즌 ‘원포인트’ 출전

“매 순간마다 전력투구할 것”

기사입력 : 2017-10-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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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경남신문 DB/


‘아기공룡’ 구창모가 가을야구 중인 NC 불펜진에 깊이를 더했다.

구창모(20)는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NC의 선발 기대주였다. NC 투수진 중 막내인 그는 지난 2015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NC에 지명된 이후 이듬해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구창모는 그해 주로 불펜으로 마운드에 섰지만, 후반기에 기회를 부여받아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올리고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평균자책점 1.93으로 소화했다. 특히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위력적인 구위로 ‘특급 좌완 선발’의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올해 25경기에 선발등판해 7승 10패 5.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국 가을야구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선발경쟁에서 올 시즌 9승을 올린 장현식에게 밀려 불펜으로 보직이동했다.

정규시즌에 선발 경험을 많이 했으니 포스트시즌 선발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좌완 불펜으로서 팀 마운드에 깊이를 더하라는 김 감독의 뜻이다.

비록 선발싸움에서는 밀려났지만 구창모는 가을야구에서 ‘원포인트’ 역할을 맡으며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8회초 등판했지만 최승준에게 볼넷을 내주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PO 2차전에서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손아섭을 3구만에 아웃시켰다. 손아섭은 이번 준PO에서 해커와 장현식을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뽑아낸 강타자였기에 더 의미있는 투구였다.

구창모는 “체력적 문제는 없다. 불펜으로 나가는 만큼 체력 안배보다는 언제든 등판해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발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보고 싶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일단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좀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을 ‘원포인트’ 구창모에게 주어진 임무는 팀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한 타자를 잡아내 상대 팀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구창모가 최근 필요한 순간에 선보인 패기있는 피칭을 이어간다면 NC의 가을 여정은 계속될 듯하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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