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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vs 1시간’ 긴급재난문자 발송시간 차이…왜?

재난 성격 따라 발송 기관 달라

정부, 기상특보·국가비상사태 담당

광역지자체, 지역 발생 사고 안내

기사입력 : 2017-11-15 22:00:00


지진이 발생한 이후 창원시민 등 도민들은 1분 만에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 앞서 재난문자가 발송된 다른 사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였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은 1분 만인 3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 규모 5.4 지진발생,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2일 창원터널 앞 폭발사고 이후 1시간여가 지나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나, 지난 9월 창원에서 상수관로 파손으로 인한 도로 침수와 단수 사태가 빚어졌을 당시 40분 정도 지나 발송된 경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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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짐없이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있다는 창원시민 이모(42)씨는 “어떤 때는 문자가 1시간이나 늦게 오고 어떤 때는 오늘처럼 1분 만에 오고 도대체 왜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번처럼만 안내된다면 시민들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 너무 불안에 떨지 않을 것 아닌가”하고 말했다.

긴급재난문자 발송 시각이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을 발송기관이 다른 탓이다.

국가비상사태나 기상특보에 따른 대응, 민방공 상황정보 등은 행정안전부가 직접 발송하는 반면, 국지적 자연재난과 산불, 정전, 유해화학 물질유출 사고 등 현장상황 판단이 필요한 사회 재난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의 승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남도를 비롯한 17개 광역지자체에서 직접 승인해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발송기관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지진이나 기상특보의 경우는 기상청에서 송출해 대부분 실시간으로 처리된다”며 “지역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재난사고의 경우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현장을 확인하고 절차를 밟아 발송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긴급재난문자가 늦게 발송된 데 대해서는 담당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만큼 개선방안이 모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부는 ‘안전디딤돌’ 앱 설치를 당부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안전디딤돌 앱을 받으면 긴급재난문자 등 재난정보를 받을 수 있으니 안전을 위해 앱을 설치해달라”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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