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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드르르 진동 느끼자 우르르 건물 밖으로

기사입력 : 2017-11-15 22:00:00


청사 내진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창원시 공무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을 겪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이나 아파트에 있던 시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창원시청 공무원들은 업무를 중단하고 청사를 신속하게 빠져나왔다.

창원시 청사는 지난 9월 말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내진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내진공사 중이라는 점 때문에 공무원들의 불안감은 더 컸으며 짧은 시간 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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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15일 오후 창원시청 공무원들이 급하게 청사 앞 공터로 나와 가족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내는 등 긴급 대처하고 있다./조윤제 기자/



지진이 발생하자 지상 1층 근무자는 물론, 지상 4층 사무실에 있던 근무자들도 휴대폰만 들고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와 시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가족·친지 등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창원시 한 공무원은 “지진을 대비하기 위한 내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지진이 발생해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건물이 다소 흔들려 마무리가 덜 된 청사 내진공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의창구 용호동의 한 아파트에 있었던 정윤정(32)씨는 “강한 진동 10여초에 이어 약한 진동이 20여초 정도 더 느껴져 몹시 무서웠다”며 “바닥이 흔들리면서 내 몸도 같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바깥으로 대피하는 과정이 더 위험할까봐 바닥에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창원대학교 중앙도서관 3층에 있었던 최영회(26)씨는 “진동에 놀라서 도서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우르르 밖으로 대피하고, 책상 위에 있던 책과 필기구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해시 내외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대용(44)씨는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선반 위 그릇 5~6개가 떨어져 깨질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며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 4명이 바깥으로 대피했다”고 했다.

거창군 거창읍에 거주하는 신수범(30)씨는 “사무실 안에 있었는데, 3초가량 강한 진동이 있은 후에 느껴지지 않다가 또다시 5초가량 진동이 느껴졌다”며 “직장 동료들도 모두 놀라 ‘지진 아니냐’고 물어보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윤제·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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