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화재 당시 비상발전기 가동 흔적 없다”

수사본부-국과수 3차 감식

승강기에 갇힌 6명 사망 관련

병원 측 책임 소재 밝힐 단서

기사입력 : 2018-01-28 22:00:00

38명이 사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 수사본부는 “화재 당시 비상발전기를 가동한 흔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유관기관 합동으로 28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 3차 감식을 마무리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메인이미지



최치훈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발화지점인 1층 응급실 내 탕비실에 있었던 비상용 발전기는 정전됐을 때 수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인데, 작동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화재 당시 1층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비상발전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감식 결과가 나옴에 따라 병원 측의 책임 소재를 밝혀낼 경찰의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요양병원과 종합병원 사이 연결통로 △건물 내 틈새 △중앙복도 방화문 가열로 인한 훼손 △배관전선 등 배선이 지나가는 통로 등 4곳을 연기 유입 경로로 추정하고 유독가스가 확산한 경로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감식에서는 화재 당시 병원 직원 등이 불을 자체 진화하기 위해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도 확인됐다. 최 계장은 “1층에서 7대, 3층에서 2대의 분말형 소화기를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며 “3층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았지만 연기가 났기 때문에 소화기를 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국과수는 전선의 단락이나 불완전 접촉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기배선에 대한 조직검사 등 정밀감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합동감식 결과는 대략 15일가량 걸릴 것으로 경찰과 국과수는 내다보고 있다.

도영진·박기원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도영진,박기원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