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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선거 격전지를 가다] (1) 거제시장 선거

문재인 대통령 고향 상징성 강해… 민주당-한국당-애국당서 출마

변광용 “집권여당” - 서일준 “행정경험” 격돌

기사입력 : 2018-06-03 22:00:00


6·13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각 선거구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경남신문은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 중 초박빙이 예상되는 지역을 찾아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선거 구도와 지역 분위기 등을 소개하는 ‘격전지를 가다’를 연재한다.


“힘 있는 여당 변광용 후보 찍겠습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서일준 후보 밀어야죠.”

거제시장 선거는 거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주목받는 선거구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모두 승리했지만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크게 늘어 시장선거 판세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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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변광용(왼쪽) 거제시장 후보가 거제 고현사거리에서, 자유한국당 서일준(가운데) 거제시장 후보가 대우조선해양 서문에서, 대한애국당 박재행 거제시장 후보가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각각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후보·판세=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가 맞붙었다. 지역에서는 여당 후보와 제1 야당 후보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냈다. 변 후보는 열린우리당 거제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모두 5번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문 대통령 고향에서 지방권력을 교체해 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당 서일준 후보는 마산고 졸업 후 거제 연초면에서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30년간 서울시청과 2002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 대통령실 행정관,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 등을 거쳤다. 서 후보는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거제부시장을 두 차례나 지내 조선업 부활 등 현안을 잘 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거제보수연합회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수십년 동안 관광사업을 경영해온 전문 경영인으로 ‘진짜보수론’을 기치로 내걸었다.

◆“여당” VS “인물” 팽팽=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거제 고현동 고현시장 안.

시장 상인들은 대체로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한국당 서일준 후보로 지지가 갈렸다.

식육점 주인인 조모(54)씨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장악해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이번엔 바꿔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여당인 변광용 후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63·여)씨는 “이곳이 보수지역이지만 이제 당을 보고 무조건 투표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시장 상인들도 많이 말한다”며 “거제를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할지 생각해 봤을 때 변광용 후보가 좀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채소 노점을 하는 박모(68·여)씨는 “거제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밀어줘야 한다”며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거제를 잘 아는 인물인 서일준 후보가 시장이 돼 무너진 거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4·여)씨도 “정치도 해본 사람이 잘할 것 아니냐”며 “자유한국당이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거제를 잘 아는 사람을 뽑겠다. 서일준 후보는 거제를 위해서 일을 많이 했고, 사람도 잘 다룰 줄 알기 때문에 뽑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소가 있는 거제는 노동자들의 표심이 선거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자들은 투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대우조선해양 한 관리직 사원은 “인력감축 위주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후보 뽑겠다. 정당이냐 인물이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김모(58·옥포동)씨는 “전임 시장 때 아파트 등 난개발로 시민들이 피해보고 있어 투표에서 고려할 생각이다”며 “변광용 후보는 참신하다. 상대적으로 소통이 잘된다”며 지지입장을 밝혔다.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고현시장 막썰어회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55·고현동)씨는 “누굴 찍어도 찍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당보다는 인물에 눈길이 먼저 간다”고 말했다.

고현시장 옆 네거리에서 만난 강모(38·여·덕포동)씨도 “조선소 경기 등 거제를 잘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며 “인적 네트워크가 넓고 실무경험이 많으면 본인이 직접 업무를 처리해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평 제4지구 경로당 황모(81·여·장평동)씨는 “시장 누가 나왔는지 안다. 이미 결정했다. 인물도 보고 정당도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는 정당이나 정책보다는 도덕성을 최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고현동 거리에서 마주친 정모(21·대학생·상문동)씨는 “지난해 대통령 탄핵사태를 보면서 첫 기준은 능력보다는 도덕성이다”며 “정당보다는 정책이나 인물, 경력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유보적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고현동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5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없다. 시장, 시의원 후보 면면을 잘 모른다”며 “공약할 때 다 해주겠다고 하지만 되고 나면 그만이다. 누굴 뽑아도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투표에 빠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투표하기 싫다”고 말했다.

◆전망= 이번 선거에서는 문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어느 정도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조선불황과 이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또 이번 선거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인물 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거제시민들이 집권여당의 힘으로 거제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후보와 중앙·지방에서의 풍부한 현장 행정 경험으로 지역 살림꾼임을 자처하는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김진호·도영진·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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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거제시 고현사거리에서 지지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거리 연설을 듣고 있다./김승권 기자/


■거제시장 후보 3명 5대 공약 비교

조선산업 해법 최우선 과제


거제는 조선산업 침체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어 각 후보자들마다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관광분야에 공약이 많았다.

◆조선산업 해법=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민간주도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사업성공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성장동력인 자율운행선박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무인화선박실증단지 유치, 조성해양 엑스포 유치, 조선해양 MICE 기반 조성을 공약했다.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는 공공 및 국내외 선박 발주 정보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시장이 수주에 직접 나서고,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본격 추진, 조선해양플랜트 클러스터 조성, 시장직속 일자리 지원센터 설치 등 계획을 내놓았다.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를 조기 착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과 정치인 등 각계 인사와 함께 중앙부처 방문 등을 통해 착공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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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변 후보는 1000만 관광도시 거제 건설을 목표로 △이순신 테마파크 유치 △관광 모노레일 사업 △내도~공곶이~서이말 지구 개발 △저도 반환 통한 관광단지 개발 등을 공약했다.

서 후보는 가치관광을 통한 1000만 해양관광 거점도시를 내세우며 △관광특구 지정 △해양 항노화 헬스케어단지 조성 △학동케이블카 조기 완공 △장목관광단지 조기 착공 △옥포대첩 기념공원 주변 관광자원화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체류형 관광지가 부족하다며 디즈니랜드급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재원은 민자사업자 투자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차별 공약= 변 후보는 복지공약으로 △70세 이상 시내버스 무료화 △권역별 목욕탕 건립 △장애인복지관 건립 △다자녀 출산혜택 증대 △여성 안심귀가 체계 확립 등을 내세웠다. 또,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및 거제대 도립대학 변경 추진과 KTX 임기 내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서 후보는 교통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 적극 추진 △명진터널 조기 착공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등을 제시했고, 이 밖에 △거제대학 4년제 승격 지원 △무상교복 및 무상급식 △장학기금 100억 조성 △거제 센트럴파크 조성 △치유의 숲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한일 해저터널을 건설해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코리아 실크로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역사-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를 위해 문화예술과를 독립 부서로 만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이 제시한 5대 공약과 목표, 이행방법, 이행기간, 재원조달방안 등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http://nec.go.kr)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주요선거정보’ 중 ‘후보자 5대 공약’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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