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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8 창원 방문의 해’ 성과·과제

(1) 1000만명 돌파 흥행 요인 - 3대 빅 이벤트 성공

세계사격대회·군항제·국화축제 ‘관광 창원’ 견인

기사입력 : 2018-10-28 22:00:00

영화는 개봉 후 일정기간 관객 수에 따라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 보통 1000만 관객을 넘기면 작품은 물론 출연 배우에게도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관광도 다르지 않다. 관광객의 수로 성공 여부를 평가한다.

그렇다면 올 9월까지 1000만명이 방문한 창원관광도 흥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두어 달 남겨둔 시점에 맞춰 창원시가 거둔 성과와 창원관광의 흥행 요인을 짚어보고, 목표인 1500만 관광객 유치 가능성과 관광도시 창원의 과제 등을 살펴본다.


창원시는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추진하며 매달 주요 관광지 60개소와 각종 행사·축제를 대상으로 관광객을 집계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관광객은 1073만4288명이다. 이는 1500만 관광객 유치 목표의 72%에 이르는 수치다. 10월 현재는 지난해 전체 방문객인 1144만명을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흥행요인을 먼저 살펴본다. ‘2018 창원 방문의 해’가 이런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은 흥행 3박자가 고루 갖춰진 덕분이다. 시는 2018년 봄, 여름, 가을을 대표하는 3대 이벤트를 창원 방문의 해 큰 축으로 세우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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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가고파국화축제

◆무지개빛깔 국화의 향연= 지금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 앞과 창동·오동동 일원은 무지개빛깔 꽃 천지다. 지난 26일부터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개막해 빨강·노랑 꽃들이 마산 앞바다, 가을하늘과 어우러져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해는 마산항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마산불종’을 형상화한 작품을 랜드마크로 세웠다. 콰이강의 다리와 주남저수지 등 창원의 명소들을 표현한 작품도 있다.

시와 창원시설공단은 5000원으로 크루저요트를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밤에는 창동·오동동 빛의 거리 경관조명과 함께 국화를 감상할 수 있고, 바다 위 유등도 가을밤의 낭만을 더한다.

특히 내달 2일 오후 8시에 열리는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이번 국화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다. 한 줄기에 1500송이 이상의 꽃을 피우는 다륜대작 ‘천향여심’이 올해는 몇 송이의 꽃을 피울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단일품종 전국 최대 규모의 꽃 축제로, 지난해에는 약 150만명이 방문했다. 약 388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한층 짜임새 있는 구성과 홍보로 10만~20만명의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는 약 17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8 경상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돼 일찌감치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역대 최고’ 호평= ‘2018 창원 방문의 해’ 역점 이벤트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15일까지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다.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91개국 4300여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창원시에 단순한 스포츠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시는 지난 2012년 대회를 유치하고, 2016년 3월부터 약 2년에 걸쳐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 공사를 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성공개최는 통합 창원시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 대회를 계기로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역대 최고’라는 극찬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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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 개막식

참가선수단이 지금까지 열린 52회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았고, 한국선수단은 종합 2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한 세계 최초 ‘도심형 국제사격장’으로 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들도 완벽히 구비해 출전 선수 및 국제사격연맹(ISSF)관계자들로부터 완벽한 대회였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시는 이번 대회를 관광과 접목해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다. 9월 1일 개막식 날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600여명이 모여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고, 대회기간 전부터 시티투어 노선에 창원국제사격장을 추가해 연계관광을 유도했다. 또 사격장 내에 설치한 창원관광 홍보관에서는 영어·중국어·일본어로 관광 안내를 할 뿐 아니라 한글로 이름을 써주는 캘리그라피, 한복 입기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로써 시는 야구·축구·농구 등 기존 스포츠 자산에 사격을 더함으로써 스포츠 관광의 저변을 확대했고, 세계 속에 창원을 각인시켜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또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계기로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을 개최,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봄이 온다’에 대한 답방 공연인 북측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개최지로 창원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이 스포츠를 통해 남북 평화교류의 상징도시로 거듭났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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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310만명 ‘인산인해’ 진해군항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창원의 이름과 위상을 알렸다면, 창원으로 실질적인 방문객을 불러 모은 건 진해군항제라 할 수 있다.

시는 올해 군항제에 약 31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5만여명으로, 해가 갈수록 군항제가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시가 최근 2~3년간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펼쳐온 결과물이다. 시는 대만, 베트남, 일본 등 해외관광박람회 및 설명회에 참가해 군항제와 관광콘텐츠를 적극 홍보해왔다.

또한 국내 박람회를 찾는 해외바이어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실시하고, 인바운드 여행사를 찾아 관광도시 창원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국내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KBS 1박2일’과 ‘SBS 동상이몽2’를 비롯해 각종 언론을 통해서도 군항제의 모습이 송출되며 아름다운 창원의 봄을 알렸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2018 창원 방문의 해 추진단장)은 “국화, 사격, 벚꽃을 소재로 한 빅 이벤트의 성공으로 창원시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관광도시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지역 축제와 관광콘텐츠를 글로벌화 해 창원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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