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획] ‘2018 창원 방문의 해’ 성과·과제 (5·끝) 창원 관광의 내일

굴뚝 없는 공장 돌리는 톱니바퀴는 ‘창원 콘텐츠’

기사입력 : 2018-11-26 22:00:00


관광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다. 별도의 설비 없이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고, 환경오염 걱정은 적으며,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산업도시 창원은 올 한 해 동안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추진하며 굴뚝 없는 공장과 산업을 우뚝 세웠다. 창원시는 앞으로 이 공장을 어떻게 가동해나갈 계획일까? 창원 관광의 내일을 알아보자.


◆2018 창원 방문의 해가 남긴 것= 창원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관광을 택하고 올 한 해를 ‘창원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처음엔 ‘산업도시 창원이 웬 관광?’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시는 성공적인 방문의 해 추진을 위해 지난 몇 년간 관광인프라를 조성하고 창원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창원 방문의 해인 올해는 홍보·마케팅에 힘썼다.

그 결과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고, 체험·역사·생태·힐링 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갖게 됐다. 국내 산업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창원이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계기로 관광이라는 ‘굴뚝 없는 공장’을 가동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숙박·외식·문화산업이 활성화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시가 올 한 해 개최한 3대 빅 이벤트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제56회 진해군항제는 171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었다. 제5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122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424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029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18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42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해외 관광박람회·포럼 등에 참석하며 창원을 세계에 알렸다.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통합 창원시 출범 후 창원과 마산, 진해를 아우르는 공통된 이미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관광 도시’라는 단일 목표가 생긴 것이다. 창원을 찾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미소친절캠페인’으로 환대문화도 퍼졌다. 또 창원 방문의 해 서포터즈를 결성해 함께 관광 홍보를 함으로써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향후 계획= ‘2018 창원 방문의 해’가 한 달을 남겨두면서 방문의 해 다음이 궁금해진다. 올해 관광도시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렸다면 이제는 그 이미지를 굳힐 때가 아닐까. 방문의 해를 선포할 때 그랬듯 이번에도 중요한 건 역시 콘텐츠다.

시는 기존 관광 자원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한 번 방문했던 관광객이 또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티투어는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산업관광 ‘창원별곳 1950 인더스토리투어’는 역사성, 전통성을 고려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업체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도비를 지원받아 구축한 생태관광도 내년에는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시는 최근 ‘코리아둘레길 남해안노선 관광프로그램 개발사업’ 선정에 따른 국비를 교부받음에 따라 곧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우선 내년 6월까지 진해드림로드 환경정화를 실시하고, 진해근대문화투어 등 교육여행을 확대한다. 또 누비자를 활용한 무동력 레저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운 관광콘텐츠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현재 진해해양공원에는 ‘구구타워’가 건설 중이고, 타워가 완공되면 인근 소쿠리섬까지 1.2㎞해상 활강 체험시설 짚트랙이 연결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짚트랙은 국내 최초다. 뿐만 아니라 구구타워에는 줄에 의지한 채 탑 둘레를 걷는 ‘‘에지워크’도 조성된다. 전에 없던 콘텐츠로, 이 역시 창원 관광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인이미지
진해 명동마리나항만리조트 조감도(변경 가능).

시는 여기에 더해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와 명동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해양레저와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경제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M타운 건설로 한류에 열광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한다.

민주화 성지로서의 위상도 재정립할 예정이다. 내년은 마산항 개항 120주년, 4·3 삼진의거 10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이다. 또 2020년은 3·15 의거 60주년이다. 이에 대한 기념사업들을 준비함과 동시에 관련 유적들을 관광자원화 해 ‘민주화의 성지’ 이미지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메인이미지3·15의거 기념탑
메인이미지
3·15의거 발원지 표지판

◆관광도시 창원의 과제= 시가 방문의 해를 추진하며 관광의 저변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올 한 해가 관광산업의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이룩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체류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현재는 진해군항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등 축제 방문객은 많지만 당일 관광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크지 않다. 창원의 특색이 담긴 관광지와 축제를 연계하고, 양질의 숙박업소를 확충해 체류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

창원의 대표 축제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국가축제로 지정 받고, 축제기간 동안 해외국적 크루즈를 입항시키는 등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창원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스토리텔링 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원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좋겠다.

또 창원이 가진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고, 홍보해야 한다. 여행을 떠나면 자연을 감상하거나 한적한 곳에서 힐링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창원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대도시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적다. 도시 관광객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324㎞의 해안선과 마산, 진해가 가진 생태관광, 자연경관 명소들을 많이 알려야 한다.

반대로 창원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쇼핑, 공연, 전시·기획, 맛집투어 등 도심관광을 활성화해 인근 소도시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유인할 수 있다.
메인이미지
마산어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창원의 지역색이 담긴 전통시장들을 관광자원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지인, 특히 외국인들에겐 낯선 여행지에서 지역민의 삶을 엿보고, 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전통시장 탐방이다. 마산어시장, 마산부림시장, 창원 상남시장, 진해 중앙시장 등지를 활용할 수 있다.
메인이미지
마산부림시장 먹자골목.
메인이미지
진해 중앙시장.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는 2020년이 되면 통합 창원시가 출범한 지 10주년이 된다”며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 다채로운 관광지를 잘 버무려서 관광이 창원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메인이미지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윤제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