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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18 창원 방문의 해’ 성과·과제 (2)

(2)1000만명 돌파 흥행 요인 - 업그레이드된 창원관광

새 콘텐츠 발굴·기존 콘텐츠 정비로 ‘시너지’

기사입력 : 2018-11-05 07:00:00


손님을 초대하기 전 먼저 집안을 정리정돈해야 한다. 창원시가 방문의 해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한 일도 그것이다.

기존 관광지를 색다르게 단장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다. 시는 방문의 해가 시작된 뒤에도 시기별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고 전국, 때로는 해외를 방문해 창원관광을 홍보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 덕분에 지난 9월 기준으로 창원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2%가 늘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창원관광의 면면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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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륙교 스카이워크.

◆킬러 콘텐츠 3총사 ‘스카이워크, 무빙보트, 시티투어’= 단순히 자연경관만을 감상하던 관광 시대는 끝났다. 아름다운 풍경에 이색 체험이 더해져야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창원시는 이를 위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용지호수 무빙보트, 시티투어 2층 버스를 개발해 창원 방문의 해 3대 킬러 콘텐츠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는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모양이 비슷해 이름 붙었는데, 지난해 3월 28일 개장 후 1년 7개월 동안 117만344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낮에는 13.5m 아래 바다가 내려다보여 아찔하고, 밤에는 바닥 조명이 켜져 은하수 위를 걷는 듯 낭만적이다.

이 다리는 원래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연륙교였다. 하지만 노후화로 새 연륙교가 건설되면서 보행자 전용이 됐다. 쓸모가 줄자 철거 검토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다 건설 30년 만이었던 지난해, 시가 약 7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화유리를 깔고 LED조명을 삽입하면서 스카이워크로 재탄생했다.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만드는데 70억원이 들었고, 부산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14억원이 들었으니 이 정도면 저비용·고효율의 킬러콘텐츠라 할 만하다.

용지호수 무빙보트도 도심 속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개장 400여일 동안 약 7만명이 탑승했을 정도다. 무빙보트엔 지붕이 있어 비가 내려도 걱정 없고, 직접 노 젓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가운데 테이블이 있어 둘러앉아 간식을 즐길 수도 있다. 밤에는 보트에 조명이 켜지고 용지호수 음악분수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낭만이 두 배가 된다.

시티투어 2층 버스는 창원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저렴한 비용으로 하루 동안 관광지를 맘껏 오갈 수 있는데다 2층 좌석이 오픈돼 있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9월 22일 도입 후 실운행 344일 동안 5만4040명이 탑승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단층 시티투어 버스에 8700여명이 탑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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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호수 무빙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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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2층 버스.

◆창원의 새로운 관광콘텐츠 등장= 창원시는 방문의 해가 시작된 뒤에도 관광콘텐츠 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았다. 진해구 장복산 일원의 생태테마관광 ‘편백숲 욕(浴)먹는 여행’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생태테마 관광자원화 사업공모’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시는 사업비를 지원 받아 숲 요가, 숲 명상 등 힐링 콘텐츠를 구축했다. 또 생태관광 해설사를 양성하고 프로그램 거점시설인 에코힐링센터를 설치했다.

올해는 창원의 바다를 즐긴 사람들도 많았다. 창원 유일의 해수욕장인 광암해수욕장이 16년 만에 재개장한 덕분이다. 관내에도 해수욕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2016년부터 수질개선사업 등을 펼친 결과, 올여름 3만여명이 피서를 즐길 수 있었다.

시는 창원만의 특색이 담긴 산업관광도 한층 다채로운 구성으로 선보였다. 2015년부터 운영되던 ‘대기업홍보관투어’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KICOX)를 추가했고, 새로운 코스인 ‘창원별곳 1950 인더스토리 투어’도 개발했다.

‘창원별곳 1950 인더스토리 투어’는 마산자유무역지역홍보관, (주)무학 굿데이뮤지엄, 마산어시장, 몽고정 등 지역의 장수기업과 오래된 명가 등 13곳을 둘러보는 코스다. 지난해 문체부가 주관한 산업관광 육성 공모에 당선돼 3억4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개발했다.

시는 진해근대문화투어에도 기존 ‘군항탐방’ 외에 ‘근대문화역사길투어’라는 두 번째 코스를 추가했다. 이 코스는 진해 중원로터리 일대 15개 근대문화역사 자원을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시행 6개월 만에 방문객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벚꽃의 도시, 군항의 도시 이미지가 강한 진해에 근대문화역사길 투어는 근대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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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근대문화투어.

◆다채로운 홍보·마케팅 전략= 창원시는 이러한 콘텐츠들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마케팅을 펼쳐왔다. 우선 봄 여행주간(4월 28일~5월 13일), 한가위 문화여행주간(9월 22~26일), 가을여행주간(10월 20일~11월 4일) 등 세 번의 여행주간에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관광지 정보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스탬프투어·보물찾기 등 각종 체험 이벤트를 실시했다.

특히 시는 시티투어 2층 버스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군항제 기간에는 버스 외부 디자인을 벚꽃 문양으로 바꾸고 진해 일대를 돌아다니는 ‘꽃길 노선’을 개발해 야간까지 운행했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사격을 테마로 랩핑 디자인을 변경했고,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지금은 시티투어 버스는 국화 무늬 옷으로 갈아입었다.

시는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지난 봄에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 함평나비대축제, 서울장미축제 등에 참여해 홍보했고, 부산·대구·진주·김해·통영·양산·사천 등 인근 도시를 깜짝 방문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게릴라 홍보도 진행했다.

국제 행사와 관광 박람회에도 빠지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아태 문화유산의달 기념행사’에 참여했고, 6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TPO(아시아태평양 도시관광진흥기구)포럼’에 참석했다. 9월에는 대만의 ‘2018한국문화관광대전in가오슝’에 참가해 NC다이노스의 왕웨이중 선수를 앞세워 야구팬들을 유치했고, 일본의 ‘투어리즘EXPO재팬2018’에서는 진해군항제를 집중 홍보했다. 또 ‘2018 서울국제트래블마트’에 참가해 세계 각국의 여행사를 상대로 1:1 비즈니스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2018 창원 방문의 해 추진단장)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지속적인 관리, 다채로운 홍보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질 때 진정한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창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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