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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따뜻한 격려 안고 시험장으로

기사입력 : 2023-11-16 10:38:34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창원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치러지는 첫 번째 수능이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른바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쌀쌀한 날씨에 패딩을 입은 수험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전 6시 30분께 경남교육청 88(창원)지구 제21시험장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등학교 정문 앞. 교통 혼잡에 대비해 마산동부경찰서 모범택시운전자회는 교통 정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른 시간이라 수험생들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교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일찍이 도착한 수험생도 종종 보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경남도교육청 88지구 제10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봉림청소년문화의 집 대학생 서포터즈 회원들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경남도교육청 88지구 제10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봉림청소년문화의 집 대학생 서포터즈 회원들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휘성(19·마산회원구) 학생은 “처음 방문하는 교실에 적응하기 위해 일찍 오게 됐다. 1교시가 국어 시험이라 새로운 교실에 적응하면서 시험 전까지 국어 공부를 할 생각이다”며 “시험이 끝나는 대로 빨리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7시께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차량에서 내리는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택시를 타거나 걸어서 오는 학생도 여럿 보였다. 수십 대의 차량 행렬 속 수험생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고사장 입구까지 배웅하는 부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멀어져 가는 아들을 지켜보던 고은차(50·마산합포구)씨는 “아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입구까지 배웅하게 됐다”며 “(아들이) 19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실을 보고, 꼭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경남도교육청 88지구 제10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경남도교육청 88지구 제10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코로나19가 끝났음에도 이전과 같이 열띤 응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정문 앞에는 함안에서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칠원고등학교 교감과 학생이 수험생들의 손을 맞잡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은주 칠원고등학교 교감은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나오게 됐다”며 “3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볼 거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1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칠원고등학교 교감과 학생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영현 기자/
1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칠원고등학교 교감과 학생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김영현 기자/

정찬희 학생(칠원고 2학년)은 “선배들이 시험을 치는 건데 제가 더 떨린다. 모의고사를 보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전 7시 30분께 88(창원)지구 제10시험장인 창원시 성산구 창원여자고등학교 앞은 적막한 분위기 속에 패딩을 입은 수험생들이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정문 인근에는 고사장을 안내하는 학교 관계자들과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들,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부모들의 응원을 받은 수험생들은 손을 흔들며 웃어 보였다. 박종훈 교육감은 정문 앞에서 수험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등학교 고사장 입구에서 한 학부모가 고사장으로 향하는 아들을 지켜 보고 있다./김영현 기자/
16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신고등학교 고사장 입구에서 한 학부모가 고사장으로 향하는 아들을 지켜 보고 있다./김영현 기자/

문선영(19·성산구) 학생은 “잠도 푹 잤고 모의고사 치러 가는 기분이라 긴장도 크게 되진 않는다”며 “수시 최저 등급 맞추는 게 목표인데 시험 끝나면 빨리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양쪽으로 나란히 도열해 박수로 선배들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봉림청소년문화의집 대학생 서포터즈 2명이 “화이팅”, “시험 잘 치세요”라고 외치며 응원하고 있었다.

서포터즈 김경현(24·성산구)씨는 “그동안 수능 준비하느라 고생한 수험생들 응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며 “수험생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마음이 많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시험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 10분께 수험장 내부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11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수첩과 노트를 보거나 책상 위를 정리하고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김영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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