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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9명 의대 증원 찬성”

보건의료노조, 설문 조사 결과 발표

수도권보다 지역 요구 목소리 높아

“정부, 강력하게 의대 증원 추진해야”

기사입력 : 2023-12-17 13:58:25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대 증원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의대 증원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는 17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던포스트가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6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의사 집단 진료거부 관련 여론 조사 및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들이 의사 집단 진료거부 관련 여론 조사 및 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4%가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89.3%는 ‘의대정원 확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증원 규모는 ‘1000명 이상’이 47.4% 답했고, ‘2000명 이상’도 28.7%에 달했다. 100~1000명은 32.7%였다.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수도권(82~86%)보다 지역(91~95%)이 10%가량 더 높았다. ‘경남·부산·울산’에서는 138명이 설문에 참가해 찬성이 91.2%(‘매우 찬성’ 55.9%, ‘찬성하는 편’ 35.3%)에 달했다. 반대 의사는 8.8%(‘매우 반대’ 3.0%, ‘반대하는 편’ 5.7%)에 그쳤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증원 기조에 반발해 파업(집단 진료 거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료 거부 행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85.6%에 달했다. 또 ‘국민과 정부가 의대증원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87.3%에 달했고 ‘의대 증원 결정권은 의협에 있다’는 의견은 10.5%에 그쳤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분야 각 의료직역 종사자 8만3000여명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지난 6~14일 노조 소속 113개 의료기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현장 의사인력 부족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8.1%가 ‘의사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95.0%는 ‘야간과 주말 당직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노조는 지난 11월 4~6일 동일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 ‘의대증원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82.7%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며 △의대 정원 확대와 양성 지원 △지역의사제 시행 △공공의대 설립 △필수·지역·공공의료 지원 강화 △개원요건 강화·병상총량제 실시·비급여 진료 통제와 적정수가체계 마련·실손보험 전면 개편 등 왜곡된 의료체계 개선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날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들의 반대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요구에 따라 강력하게 의대 증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협이 막아야 할 것은 의대증원이 아니라 의사부족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라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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