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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1인 가구의 노후준비

개인·주택연금·실손보험 등 활용을

유은진(BNK경남은행영업부 PB지점장)

기사입력 : 2024-04-19 08:14:46


따뜻해진 봄을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봄꽃 구경을 갔다. 총 4명이 같이 갔는데 2명이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이다. 지난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중이다. 사별, 이혼, 비혼 등이라는 개인적 사회 개념이 달라짐에 따라 요즘 1인 가구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노후준비에 대한 사회인식이 높아지면서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약 60%는 자신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노후준비의 수단에 국민연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30%가 안되고 그마저도 개혁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어느 광고처럼 ‘그래도 국민연금’이 노후자금의 기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속화되는 고령사회에서 국민연금이 다하지 못하는 연금에 대한 부담을 기업에게는 퇴직연금으로, 개인에게는 개인연금으로 나누고 있다.

퇴직을 하거나 현재 회사를 재직 중이라면 퇴직금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년마다 급여 외 나오는 1개월의 퇴직금을 나의 노후를 위해 중도 인출이나 해지하지 않아야 한다. 직장을 옮기는 경우에도 퇴직금은 IRP계좌에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 또한 당연히 적립되겠지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운용 상황 등 나의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한도도 매년 늘어나고 있고 세제 부분도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어 개인 상황에 따라 적립금을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운용 방법도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의 경우 퇴직연금이 없기 때문에 개인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하며 노란우산공제에도 가입해 세제 혜택을 받으며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준비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1인 가구의 경우 지출이 적은 만큼 소득도 역시 다인 가구에 비해 적은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지출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것 중 하나는 바로 의료비, 보험이다. 실손 보험을 기본으로 1인의 경우 향후 간병해 줄 가족이 없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간병 보험에 대한 준비도 한다면 더 든든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실손 의료비와 건강, 간병 보험을 준비하고 1인 가구의 경우 불필요한 사망 보장은 넣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후에 집이 있다면 주택연금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그러나 불필요하게 큰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고층의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고독사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걸어서 장을 볼 수 있고 병원이 가깝고 이웃에게 택배도 부탁할 수 있는 작은 평수의 저층 아파트가 1인 가구에는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후준비를 할 때 경제적인 부분만 고려할 것은 아니다. 혼자서 살아갈 때 1인 가구에 있어 사람들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특히 은퇴 후에는 고립될 위험이 있으므로 취미나 사회활동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는 위에서 얘기한 재무적인 면보다 이런 비재무적인 면이 훨씬 중요할 수도 있다.

끝으로 가능하다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출근할 곳이 필요하다’라고 은퇴한 분들은 이야기한다. 고소득의 중요한 일이 아닌 하루에 단순 반복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일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은 노후에 매우 중요하다. 일을 통해 일정 소득과 심신의 건강, 사회적 관계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 연금, 건강. 노후준비에 중요한 부분 임에는 이견이 없다.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유은진(BNK경남은행영업부 PB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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