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무산 이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 도전장

[어떻게 돼갑니까] 합천 쌍둥이 양수발전소 추진

기사입력 : 2025-03-16 20:48:07

지형·자연환경 유사 ‘최적지’ 평가
관리 운영비 등 경제·효율성 기대
2조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 효과
주민 동의·행정력 집중 성공 관건


합천군이 국내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행정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2023년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립 최종 후보지로 확정된 여세를 몰아 올해는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도산 후보지는 두무산 건립지와 붙어 있어 건설과 관리운영비 측면에서 경제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합천군 두무산과 오도산 일대 전경./합천군/
합천군 두무산과 오도산 일대 전경./합천군/

◇양수발전소 ‘최적지’=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 일대에 걸쳐 있는 오도산은 두무산과 자연환경 측면에서 매우 닮아 있다. 1100m 안팎의 해발고도와 경사가 급하고 골이 깊다. 덕분에 대규모 저수용량 조성이 가능하며, 암반층으로 구성된 지형 등으로 양수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두무산 양수발전소는 2023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1조8000억원의 재정 투입으로 설비용량 900㎿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 설비를 갖추게 된다.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발전사업 허가, 실시설계 등 순차적 행정절차 이행 후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착공, 203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더욱이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 일대에 걸쳐 있는 오도산은 두무산과 자연환경·암반층으로 구성된 지형 등이 비슷해 양수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오도산 양수발전소도 ‘쌍둥이 양수발전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무산과 동일한 900㎿ 규모의 1조8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합천군은 쌍둥이 양수발전소가 건립 시 지하발전소 공동사용에 따른 유지관리비 절감, 효율적 관리·운영이 가능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더욱이 정부 계획, 사업 시기, 군민 열망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가장 적기라 판단하고 있다.

◇친환경 양수발전소 ‘유치전’ 치열=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전원(電源)인 양수발전은 다른 발전 시설에서 생산한 잉여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까지 끌어올렸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물을 흘려보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경제 지원, 시설 공사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50년 이상 장시간 운용이 가능함에도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대규모 청정에너지 저장장치’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수발전 사업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설 기간 특별지원금 210억원, 건설 기간 및 가동 기간(약 60년) 기본지원금 354억원, 사업자 지원사업비 261억원 등 총 825억여원의 지원금이 소득 증대, 공공 사회복지, 주민 복지,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경제협력, 지역문화 행사 지원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더욱이 건설에 따른 2조원의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효과와 80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 등 지역 경제와 인구 증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천에 쌍둥이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협력사 관계자 이주, 지역민 일자리 창출 등 추가적인 인구 유입과 새로운 관광지 확보, 물 부족 해결, 지역 밀착형 SOC 구축, 지역주민의 환경 개선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유치 관건은 주민 ‘열망’과 행정력 집중= 신규 양수발전소를 유치하려면 지역주민의 동의 등 주민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양수발전소 건설 최적지라고 하더라도 주민이 반대하면 유치 당위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이에 합천군은 2023년부터 오도산 양수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궁금증 해소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봉산면민 대상 사업설명회(4회, 207명), 찾아가는 마을별 사업설명회(10회, 239명)와 양수발전소 견학(9회, 269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국책사업인 친환경 양수발전소의 주민 수용성과 호응도를 높이려면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 성공 경험을 살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 등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김윤철 군수는 “봉산면민과 합천 군민들의 마음과 뜻을 한곳으로 모아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민·관이 하나 되어 전국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봉산면민과 군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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