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갤러리] 하종국 作 ‘그리운 날에’
기사입력 : 2025-03-19 08:03:11

작가노트
내가 추구하는 작품은 자연을 닮았다. 작품에서 펼쳐지는 숲과 산, 나무, 호수의 풍경은 형언할 수 없는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자연의 포근함, 초록의 푸른 잎이 가져다주는 생기, 잿빛 가지만 남은 나무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등 여러 심상(心象) 중에서도 단연 도드라지는 것은 그리움이다. 작품 속 파스텔 톤이 가져다주는 은은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더 감상에 젖게 만들도록 하고자 한다.
강렬한 색을 써서 시선을 뺏는 대신, 차분하고 따뜻하면서도 안정감을 주는 색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이에게 생각에 잠길 여유를 준다.
다정한 손을 내밀어 풍경 속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그 풍경은 어느새 그들만의 세계로 펼쳐지기 때문에 구태여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려 하지 않아도 조용히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충분하다. 나는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음의 고향, 그리움을 끄집어내 화폭에 담고 있다.
나는 ‘호수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산을 바라보면 마음이 깊어진다. 내가 호수와 산을 그리는 것은 그들을 닮고 싶기 때문’이다.
(서양화·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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