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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 실현할 창원의 미래, 대선공약으로 (1) 진해신항 거점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완성

동남권 핵심 먹거리 ‘진해신항’ 연계 개발에 사활

기사입력 : 2021-10-13 21:10:06

동남권의 중추도시인 창원시는 내년 창원특례시로 새롭게 출범하지만 도시의 위상과 경쟁력에 비해 해결하지 못한 숙원들이 많다. 특히 수도권 편중에서 벗어나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창원시를 중심축으로 동남권을 집중 육성해 국토 다극체제를 선도할 시대적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시민, 전문가, 교수들이 발굴한 지역 공약 과제로 ‘동남권 대도약 4대 어젠다, 22대 창원 업그레이드 전략’을 수립하고, 대선 후보들과 각 정당에 제시해 공약으로 공식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창원에 국한하지 않고 부울경과 동남권, 중부 이남을 아우르는 국토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야심차게 내어놓은 지역 공약 어젠다와 전략과제가 무엇인지 4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창원시 중심 축으로 동남권 육성
‘동남권 대도약 4대 어젠다’ 수립

진해신항 스마트 항만배후단지
1412만㎡ 추가 조성 계획 반영 시급

스마트 내륙 제조물류산단 조성
개발제한구역 합리적 조정 필수

광역 철도망·광역도로망 구축해
항만·철도·항공 ‘트라이포트’ 목표

창원시가 첫 번째 꼽은 어젠다는 동남권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진해신항’이다. 동북아시아를 넘어 세계 3위 수준의 물류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더하고 있는 ‘진해신항’ 조성사업은 현재 경남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최대 국책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부산항 제2신항의 명칭을 ‘진해신항’으로 바로잡은데 이어, 내년 1월 13일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진해신항 등의 개발 및 운영과 관련한 특례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등 창원의 미래, 동남권의 발전이 달린 진해신항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시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출발점이자 해양의 시작점인 ‘진해신항’을 거점으로 2029년 준공예정인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광역 철도·도로망을 구축해 항만·철도·항공산업이 연계된 ‘트라이포트(Tri-Port)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시는 진해신항을 거점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완성하기 위해 글로벌 물류 허브기지, 광역 철도망, 광역도로망 구축 등 8개 전략 과제를 대선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해신항 조감도
진해신항 조감도

◇진해신항 스마트 항만배후단지 조성= 진해구 연도 서측에 204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21개 선석과 방파제 3.2㎞, 임항도로 6.01㎞ 친수시설 33만7000㎡가 조성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진행신항 건설사업은 현재 1단계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연내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배후단지개발(2017년~2030년)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의 공급 계획은 급증하는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30년 항만배후단지 수요면적은 1650만2000㎡인 것에 반해, 공급계획은 845만2000㎡로 배후단지 확보율이 50%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진해구 웅천동·웅동1동 일원에 스마트 항만배후단지 1412만㎡을 추가로 조성하는 계획에 제4차 항만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 반영이 시급하다.


◇대규모 스마트 내륙 제조물류산단 조성= 창원시는 진해신항, 가덕도 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의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내륙으로 이동되는 물동량이 현재의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청난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전선, 경부선에 최근접한 지역에 제조생산에서부터 기업유치, 물류수송 등을 한곳에서 복합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내륙 제조물류산단 조성’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동남권 제조업 허브인 ‘창원스마트그린산단’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저비용·고효율의 물류체계 구축과 국가물류비 절감에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발제한구역(GB) 합리적 조정= 개발제한구역 제도가 도입된 지 50년이 됐다.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도시 주변 환경을 보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제한구역 제도는 당초 전국 14개 권역에 걸쳐 5379㎢가 지정되었다가 50년이 지난 현재, 7개 권역 3837㎢로 조정됐다. 수도권과 광역시권(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을 제외하면 개발제한구역이 존치되고 있는 지방도시는 창원시가 유일하다.

창원시는 1973년 6월 산업도시 주변보호와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총 261.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창원시 전체 면적(748.05㎢)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반세기 동안 지정면적의 약 5% 정도인 13.189㎢밖에 해제가 안됐고, 나머지 95%면적인 248.511㎢는 여전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이는 도시 성장의 걸림돌이자, 경쟁력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도시의 현재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진해신항 스마트 항만배후단지와 대규모 스마트 내륙 제조물류산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요구된다.

◇창원~대구 철도물류망 구축(창원산업선, 진해신항선 신설)= 창원과 대구 주변에는 25개의 산단이 집적돼 있다. 이로 인해 중부내륙고속도로의 화물차 통행량이 55%에 달하는 등 도로 중심의 물류수송 체계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 창원과 대구로 오가는 고속도로의 차량 중 반 이상이 화물차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교통 정체와 도로파손, 물류 비용 증가 등 고속도로 본래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화상태에 다다른 동남권 지역의 도로 중심 물류수송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전환하고 향후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창원산업선과 진해신항선 신설이 필요하다.

대구산업선과 연계노선인 창원산업선은 대구국가산단과 창녕대합산단, 창원국가산단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으로서 창녕대합산단에서 창원역까지 46.8㎞ 구간을 잇는 단선전철 신설 계획이다.

진해신항선은 창원역에서부터 성주사역, 진해신항까지 37㎞ 구간을 잇는 단선전철로서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의 증가한 물동량을 전담하고, 항만배후단지의 통행 수요까지 고려해 여객열차도 병행 운행할 계획이며, 창원산업선과 연계하여 물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구~창원간 고속철도 신설 및 수서발 고속철도(SRT) 경전선 운행= 창원에서 서울까지 KTX를 타고 가면 무려 3시간이나 걸린다. 지방 대도시 중에서 서울까지 3시간이 소요되는 곳은 창원이 유일하다. 설상가상으로 고속전용선인 수서발 고속철도 SRT는 경부선, 호남선만 운행하고, 창원이 포함된 경전선은 아예 운행조차 하지 않는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한 100만 이상 도시이자 내년에 특례시로 출범하는 창원시의 위상을 봤을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창원시민이 이용하는 경전선 KTX 구간(동대구역~밀양역~진영역~창원중앙역~창원역~마산역~진주역)은 광역 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5년 265만명에서 2019년 362만명으로 이용객이 해마다 24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이용하며 입석까지 매진되는 상황이지만 타 노선대비 낮은 속도 경쟁력과 적은 운행 횟수로 인해 이용객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287㎞ 구간이 1시간 50분이 소요되는 반면, 동대구역에서 창원중앙역 94㎞ 구간은 1시간이나 소요된다. 서울까지 3시간 중 1시간을 경상도 내에서 소비하고 있어 고속철도라는 말이 무색하다.


창원시가 촉구한 동대구~창원 간 고속철도 신설과 수서발 고속철도(SRT) 경전선 운행으로 동남권 지역 주민의 염원을 해결해야 한다.

◇창원 북면~함안 칠원간 도로 신설 및 진해 행암~구산면 심리간 해상 도로 신설= 동북아 물류 플랫폼 완성을 위해서는 사통팔달의 광역 연계형 도로망 구축이 요구된다. 지난 7월 지개~남산간 민자도로가 개통되면서 국도25호선, 창원~부산간 민자도로, 마창대교(국도2호선), 현동IC에서 함안 칠원읍(국도5호선)까지 서로 연결돼 창원 내·외곽 순환도로망이 구축됐다. 하지만 아직도 창원 북면 지역과 함안 칠원 지역 간 연결체계가 미흡해 도내 많은 주민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창원국가산단과 함안 칠서지방산단의 물류 운송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창원 북면, 동읍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동서 물류축 형성과 도심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창원 북면과 함안 칠원을 잇는 8.4㎞의 도로 신설이 필요하다.

진해구 행암과 마산합포구 구산면 심리를 잇는 해상도로가 건설되면 항만 물류산업 활성화는 물론, 구산해양관광단지와 로봇랜드의 접근성도 대폭 개선되어 남해안 해양관광벨트 형성도 가능하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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