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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자위원회] ‘은둔형 외톨이·함께 정치합시다’ 기획 호평… 단편 기사 후속 보도를

기사입력 : 2024-03-26 08:04:21

2024년 경남신문 제21기 독자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번에 새로 위촉된 위원은 김우태 시인, 방영직 경남경영자총협회 본부장, 황상원 창원대 홍보팀장, 김용만 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 위원이며 △정장영 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 △이인순 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정영현 금속노조 경남지부 법규국장은 제20기에 이어 올해도 유임됐다. 위원들은 이달 보도된 기사 중에서 은둔형 외톨이·함께 정치합시다 등 기획기사와 경남도립극단의 일방적인 운영 계획 변경을 지적한 기사 등을 호평하고, 시의성 있는 단편 기사들의 후속 심층보도를 요구했다.



지방정부 차원 구체적 역할 명시 없어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13일자 1면 조규홍 기자의 산업 부지·교통망 부족에… 도내 기업, 타지로 ‘투자 발길’ 기사는 경남의 기업들이 신규 투자처로 부산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고, 그 원인으로 ‘창원의 가용 산업부지와 교통망 부족, 부산시의 공격적 투자 유치 전략’을 거론하고 있다. 반면 14일자 8면 모던텍, 249억원 들여 창원 동전산단 확장 이전 기사는 의창구 소재 전기장치 관련 업체가 249억원을 투자해 창원 동전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하기로 하고 창원시와 기업이 투자 및 신규고용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도민 47%가 올해 경남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고, 최근 도내 기업이 타지로 ‘투자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지역 내 대규모 투자는 고무적이고 적극 홍보돼야 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정한 것 외에 지방정부 차원의 특별한 투자유치전략이 가동된 흔적을 읽을 수가 없었다. 기업을 유인하기 위한 세제 혜택이나 고용을 전제로 한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을 무상지원하는 내용도 없었고, 더욱이 해당 산업단지에 대한 경쟁우위 환경에 대한 소개가 없는 점은 역내 투자 사례를 홍보하는 기사라는 점에서 약간의 소홀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은둔 청년 기획… 중요한 메시지 전달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11일자 4면 정민주 기자의 경남 고립·은둔 청소년·청년 조례 첫발 기사는 지금까지 고립과 고독사의 주된 대상은 노인으로 인식됐지만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그 대상이 청년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이 더 비관적인 상황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반가운 소식이었다.

김용락 기자의 ‘소외된 사람들, 모두 함께’ 연재 기사는 청년들이 학교폭력, 취업 실패 등을 경험하며 느끼는 우울과 자격지심으로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을 은둔 청년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전달했다.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와 태동단계인 경남의 지원 현황도 상세히 전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복합적인 요인들로 증가하고 있는 고립된 은둔 청년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했다. 해당 기사는 ‘사회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구조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바람직한 정부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후속기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관련 관심 가져주길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법규국장) 위원= 지난해 여름 이동노동자 쉼터의 예산 책정 부족으로 주말운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고, 경남신문의 보도로 마산이동노동자 쉼터는 주말에 운영키로 한 바 있다. 6일자 2면 차상호 기자의 ‘경남도, 올해 노동자 쉼터 35곳 시설개선 지원’ 기사를 보면, 이동노동자 쉼터와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경남도는 수요조사를 거쳐 무인으로 추가 운영할 것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예산부족으로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예산 증액과 인력 채용이 아닌 무인운영의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었다.

독자 입장에서 경남도의 인력운영 문제 해결책이 무인운영이라는 문제의식이 남았기에 상세한 보도가 아쉬웠다. 11일자 5면 김태형 기자의 ‘51일간 점거농성’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형사재판 시작 기사에서도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에 대한 추가고소가 이어졌음을 보도했다. 경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첫 권고안으로 사내하청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소송을 취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박완수 도지사가 한화오션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는 만큼 추가 고소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역신문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시민과 맞닿은 사회 이슈 빠르게 보도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본부장) 위원= 14일 5면 김용락 기자의 노사 임금협상 사전조정 결렬…창원 시내버스 또 멈출까 기사는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일반 관광버스를 통해 출퇴근, 등하교를 하던 지난해의 모습들을 스치게 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빠르게 전달해 줘 사회적 이슈를 누구보다 더 빠르게 짚어주고 있어 감사했다.

14일 6면 차상호 기자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운영 우수 지자체 경남 15개 시·군 선정 ‘전국 최다’ 기사는 최근 3년간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률이 5% 미만으로 대폭 줄어들었고 도내 16개 시군 중 한 곳만 제외한 15개가 우수지자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알려줘 대단히 축하할 일인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일을 하는 경남지역에서 중도탈락이 적어졌던 이유와 다양한 노력들도 함께 공유되면 좋겠으며 모범사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다루어져 타 시군들도 함께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하면 좋겠다.


여성·청년 정치인 부족 심층 보도 높게 평가

◇김우태(시인) 위원= 4·10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다양한 매체에서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지만 경남지역은 격전지 몇 곳을 제외하곤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여론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용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경남신문 자체 여론조사 보도가 없는 점이 아쉽다. 정민주 기자의 ‘함께 정치합시다’ 기획기사들은 여성과 청년 정치인의 정치참여 부족이란 구조적 문제점과 해법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 매우 평가할 만하다. 경남의 여성 의원과 청년 정치인 비율이 전국 최저 수준인 점 등을 설득력 있게 해법을 제시한 점이 좋았다.

21일 온라인 어태희 기자의 경남도립극단 갑작스런 운영 변경 ‘잡음 발생’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극단 소속 배우들의 입장과 경남문화예술회관 측의 해명이 균형있게 취재된 점과 도립극단이 정치적 입김으로 정책 홍보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것까지는 매우 적절했다. 그러나 일방적 극단운영 행태에 대한 배우들의 반발과 지역 연극계의 우려 목소리를 ‘잡음’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늘봄학교 현장 르포’ 기대·우려 함께 짚어

◇황상원(국립창원대 홍보팀장) 위원= 6일자 5면 ‘수업 끝 놀이 시작! 웃음으로 가득 채운 늘봄교실’ 기사는 시민을 대신해 이현근 기자와 성승건 기자가 함께 ‘늘봄학교’ 시행 첫날의 일선 지역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현장 모습을 르포 형식의 글과 사진으로 소개해 매우 유익하고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특히 늘봄교실 프로그램의 기대효과는 물론 강사 구인난과 안전사고 가능성 등 우려의 지점도 짚어주고 있기에 기사에 더 깊이 집중했다.

이와 함께 현재는 위축돼 있지만, 한때 우리 지역의 영광이었던 분야를 재건하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숨은 노력을 조명함으로써 지역민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계승·발전하는 데 힘을 싣는 것이 지역신문의 큰 의미와 가치라는 관점에서 18일자 18면 권태영 기자의 ‘선수 6명 중 5명이 신입생 마여고 농구부 값진 3위’ 기사도 제목만큼 ‘값진’ 내용이었다. 이 같은 현장감과 시의성 있는 지역맞춤형 단편의 기사들이 현안의 목적 달성을 넘어 향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때까지 연속 취재·보도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자사고 설립, 도-교육청 양측 입장 잘 담겨

◇김용만(마산YMCA 미디어사업위원회 위원·김해금곡고등학교 교사) 위원= 19일자 5면 이현근·차상호 기자의 경남도에서도 ‘자사고 설립’ 제안…경남교육청은 부정적 기사를 의미있게 읽었다. 도의회와 도민회의의 추진 건의가 이해는 되나 학교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기사에 따르면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청년유출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간다고 해서 청년 유출이라고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면 경남에 자사고가 생긴다면 경남 학생들이 자사고를 졸업 후 지역에 계속 있을 것인가? 굳이 설명하자면 중학생들이 타 지역 고등학교를 가는 것은 청소년 유출이지 청년유출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자사고는 말 그대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이다. 공립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역할을 사립고를 다시 지정해 더 많은 예산을 쓰는 것이 현실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현직 교사로서 경남도교육청의 반대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학교 설립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폐교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경남신문에서 이 부분을 양측 입장에서 보도한 것은 훌륭하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경남의 학생 수 변화와 폐교 문제, 학교 교육의 다양성을 집중 취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시군 투자유치전략 성과 이끌어 내겠다

◇이명용 편집국장= 박완수 도정의 최대 역점사업인 경남에 기업투자 유치와 관련, 본지는 도·시군 차원의 투자유치전략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하겠다. 학교폭력, 취업실패 등으로 선택하게 되는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의 은둔이 가족과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어 이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정부의 정책마련 등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 예산부족 등으로 무인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주 노동자 쉼터의 운영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있게 접근하겠으며, 시내버스 노사협상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슈에 대해선 르포 등 현장성을 가미해 신속한 보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정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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