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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제로 도시, 푸른 숲 시작은 산불 예방입니다- 안경원(김해시 부시장)

기사입력 : 2024-04-09 19:22:28

산불은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재난이 아닌 사회재난으로 분류되며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수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고 복구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산불은 사회재난인 만큼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겨울철이 봄철보다 산불이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겨울철에 비해 봄철은 영농행위와 입산 활동이 활발해져 인위적인 산불 발생 요인이 증가하며 자연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기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산림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576건의 산불로 4006ha의 산림 피해가 주로 봄철인 3~5월에 발생하였으며,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 32.38%, 소각 산불 24.57%, 담뱃불 실화 5.87%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속되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동해안을 따라 자주 발생하던 대형산불이 지난 2022년 5월 밀양 산불이나 2023년 3월 합천 산불에서 보듯이 경남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고 연중화되고 있어 김해시를 비롯해 경남도내 전체가 대형산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해시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방지대책 상황실 운영 △산불방지인력 운영(208명) △산불감시초소(11개소)와 무인감시카메라(12개소) 운영 △불법소각행위 기동단속반 운영(4개조)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지원사업(2개조) △드론감시단 운영(2개조) 등 적극적이고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단속보다는 홍보를 통한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소중한 자연 유산인 숲을 지키려고 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남도는 전체 면적의 66%가 산림이고 김해시는 51%가 산림입니다. 김해시 임목 축적은 우리나라 평균(165.2㎥/ha)을 웃도는 178.15㎥/ha의 숲이 있어 우리는 탄소 흡수, 산림재해 방지 효과뿐만 아니라 임업 소득 창출까지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잘 활용하여 최근에는 국립 용지봉 자연휴양림 조성에 이어 국립 김해숲체원과 공립 숲속야영장 조성 등 산림복지시설이 확충되고 있어 시민들이 숲에서 새로운 일상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산림을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민 여러분 모두 ‘내가 산불감시원’이라는 생각으로 산과 가까운 곳에서는 소각행위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고, 산불을 목격하면 즉시 경남도 산불방지대책본부(055-211-6836)나 각 시·군 산불방지대책본부 또는 ‘119’로 신고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안경원(김해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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