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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전쟁 게임 체인저, 드론- 강호증(경남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24-04-15 19:43:46

최근 드론이 전쟁 양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초기 드론은 연(Kite)이나 비둘기에 카메라를 장착해 지상촬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군사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1849년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를 공격하면서 무인기를 띄워 폭탄을 투하한 것이 시초이다. 1차 세계대전 시 ‘Bug’라는 자폭용 드론이 등장했고, 2차 세계대전 시에는 1차 세계대전 때 사용했던 비행기를 개조하여 훈련용 표적기인 ‘Queen Bee’를 개발했으며, 한국전쟁 시에도 원격조종형 비행폭탄(Flying Bomb)을 사용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에서 수입한 바이락타르 TB-2 드론과 멀티콥터 드론에서 투하하는 폭탄으로 러시아 지상 전차부대와 해상 구축함 등에 심대한 피해를 주고 있고, 러시아도 이란에서 수입한 사헤드 136 자폭용 드론 등 다양한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이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등에서 맹활약하며 기존 전쟁의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드론은 무인기까지 포괄하는 큰 개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항공안전법에 명시되어 있는 항공기 분류에서 초경량비행장치 내 무인비행장치에서 자체 중량이 150㎏ 이하인 무인멀티콥터만을 한정해서 지칭하고 있다. 드론은 베르누이 원리에 의해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양력으로 움직이게 되나, 고정 피치의 프로펠러 사용으로 모터 회전수에 의해 발생되는 양력을 이용하여 구동되고 있다.

2030년 드론산업 시장 규모는 국내 1조5000억원, 세계시장은 약 75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론은 군수용 이외 민수용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에너지, 건설, 교통·창고, 농업 순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은 기체 이륙중량에 따라 1종부터 4종까지 분류하는데, 필자도 이륙중량 25㎏ 이상을 조종할 수 있는 1종 자격증을 취득하여 대학에서 드론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독자분들이 가장 쉽게 취득할 수 있는 드론 자격증은 온라인 교육 이수만으로도 가능한 4종 자격증으로, 2㎏ 이하 드론을 취미용으로 맘껏 날려보길 기대해본다.

강호증(경남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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