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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성에 맞는 교육 실현… ‘자율형 공립고’ 다시 생길까

기사입력 : 2024-05-03 08:07:14

교육부, 6월 30일까지 2차 공모
자율성 논란 2020년 폐지됐다 부활
대학·기업·법인 등 협약 범위 넓혀
경남교육청 “학교 지원 독려할 것”


교육부가 지자체·대학·기업과 협력해 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적 교육과정을 할 수 있는 자율형 공립고(이하 자공고) 2차 공모에 들어갔다. 2차 신청 접수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새로 추진하는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와 협약을 체결해 특색있는 교육 모델을 운영하며, 지역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학교이다. 협약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인문·사회·과학·인공지능(AI)과 같은 특성화된 프로그램 및 학생·학부모가 원하는 진로체험, 기초학력 지원, 심화과정 등을 운영한다.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지정된 학교는 5년간 매년 2억원(교육부-교육청 대응투자)을 지원받게 되며, 교육혁신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에 다양한 자율성을 부여받는다. 또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교장공모제, 교사 정원의 100%까지 초빙, 교사 추가배정 허용 등 교육청의 인적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학교와 기관이 내실 있는 협약을 체결하고, 이에 기반해 교육혁신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전문가 상담(컨설팅)을 제공한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일반고와 교육과정 자율성에서 큰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다는 논란 속에 일몰사업으로 자공고를 폐지했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폐지를 백지화하면서 올 초 다시 ‘자율형 공립고 2.0’ 으로 부활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학교와 지자체간 협약을 전제로 했던 부분에서, 협약기관의 범위를 대학·기업·법인 등으로 넓혔다는 것이다. 또 원도심과 농산어촌 등 교육소외지역 소재 학교를 우선으로 한다. 교육부는 올 초 1차 공모에서 부산 2곳, 대구 5곳, 광주 5곳, 경기 2곳, 강원 3곳, 충북 4곳, 충남 3곳, 전남 11곳, 경북 5곳 등 전국 9개 시도교육청 산하 40곳을 지정했다.

경남에는 지난 2012년 거제제일고, 양산고, 진양고, 웅천고, 김해제일고, 마산고, 진주고 8개 학교가, 2013년에는 창원중앙고와 김해경원고가 지정되는 등 모두 10개 학교가 있었다. 하지만 2022년 거제제일고 등 8개교가, 2023년에는 창원중앙고와 김해경원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서 도내에서 자공고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도내 학교 현장에서는 부활한 자공고와 관련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직 A고등학교 교장은 “지원금도 주고 자율성을 주는데 마다할 학교는 없다”면서 “자율형 공립고는 수월성과는 상관없기 때문에 도교육청에서 제재하지 않고 지원하도록 한다면 공모신청을 할 학교는 꽤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1차 공모를 급하게 진행하면서 도내 학교들이 신청하지 못했다”면서 “공모를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협력기관과 협약이 전제가 돼야 하고, 대응투자도 해야 하지만 2차 공모에 학교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025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 2.0으로 지정을 희망하는 학교를 위해 올해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차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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