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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갈등 해소하길”…K-민주주의연구소, '경상남도사' 성과·한계 짚어

경남대 K-민주주의연구소, ‘2024년 춘계 워크숍’

기사입력 : 2024-05-26 16:28:57

32년 만에 출간된 ‘경상남도사’ 편찬 성과와 한계를 짚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대학교 K-민주주의연구소(소장 정성기)가 24일 오후 대학 창조관에서 ‘2024년 춘계 워크숍’을 열고 지난 2020년 출간한 ‘경상남도사’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24일 경남대학교 창조관에서 열린 K-민주주의연구소 2024년 춘계워크숍에서 배석만 KAIST 디지털인문학부 겸임교수가 '경상남도사' 편찬 소회를 발표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24일 경남대학교 창조관에서 열린 K-민주주의연구소 2024년 춘계워크숍에서 배석만 KAIST 디지털인문학부 겸임교수가 '경상남도사' 편찬 소회를 발표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경상남도사’는 7년 동안 집필위원 150명과 편찬위원 20명이 참여한 경남 역사서로, 1963년 최초 발행 이후 지난 2020년 네 번째로 출간됐다.

정성기 소장은 인사말에서 "경상남도사는 발간 이후에도 '역사전쟁'이라 부르기도 하는 역사 인식 상의 차이와 대립은 정계는 물론 학계와 교육계, 언론계, 종교계 등 우리 사회의 정신적 두뇌 부분에도 재생산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학술 행사에서 역사 서술 속 소중한 성과와 남은 문제점을 공유해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사 실무를 총괄한 김우태 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도서편찬사업단장은 도사를 두고 “수록범 위와 내용 면에서 가장 방대하며 체제와 격식을 잘 갖춘 지방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단장은 “전문가 영역으로 간주되던 역사편찬 과정이 주민 참여형 역사편찬으로 한 단계 진화했다”며 “이념편향 논란과 과업 중지 사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도사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사는 지난 2012년 편찬을 시작했지만 2015년 국정교과서 논란 등의 여파로 책임감수위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2016년 12월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편찬 재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2019년 4월 ‘경남도 도사 편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속도를 냈다. 도사는 상고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대사 5권, 정치와 경제 등 분류사 5권으로 구성됐다.

김 전 단장은 또 “정치 논리가 역사편찬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고, 학생 등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역사 연구, 교재 개발, 시민 역사탐방 프로그램, 역사토론의 장 등 지속적인 역사교육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로는 △경상남도사 편찬위원회 또는 편찬원 같은 전담기구 상설화 △도민들이 쉽게 찾고 읽을 수 있도록 보급형 도사 발간 △ 네이버 등 유력 포털에서 검색 기능 보완 △ 지역 문화 관광 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예산 확보 등을 꼽았다.

이날 워크숍에는 집필위원과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허승도 전 경남신문 논설실장,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이사, 박철규 사단법인 대한민국 지식중심 대표, 배석만 KAIST 디지털인문학부 겸임교수, 한봉석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해 절차상 문제와 사료 부족 등 한계를 지적하고 향후 발간 시 보완해야 할 사항 등을 공유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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