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핫이슈] 조선 인력난 해소·MRO사업 활성화 방안 ‘화두’
거제시는 우리나라 조선소 빅3 가운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2곳이 자리잡고 있는 조선도시다.
이번 선거에서 떠오르는 지역 이슈도 단연 조선 관련 현안들이다. 조선 인력난 해소 문제와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을 놓고 각 후보자들이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다 KTX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입지에 따른 대비책,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거제시장 재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관심이 뜨겁다.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거제시 고현사거리에서 유권자들이 한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성승건 기자/
조선업 인력난 해소 방안
변 “지역인재 채용 강화”
박 “임금체불 개선 마련”
김 “외국인 숙련화 필요”
황 “젊은 층 유인책 마련”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줄이고 내국인과 지역인재 채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변 후보는 “양대 조선소의 외국인 노동자 채용이 3년간 7200명으로 6배나 급증했고, 수천 명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대규모 확대와 내국인 노동자 채용 부재는 조선업 저임금 구조 고착화 심화, 신규 내국인 노동자 채용 저하, 현장 인력 고령화, 기술력 전수 부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결국 조선산업의 경쟁력 저하와 장기적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제의 위기 극복의 핵심은 무분별한 외국 인력의 급증을 적정 수로 제한하고, 내국 인력과 지역 청년의 채용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시 행정 차원에서 외국인 노동자 적정 수 제한과 내국인 노동자, 지역 청년 신규 채용 확대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외에도 △지역인재 채용 기업 다각적 지원 추진 △지역민 우선 채용 협약 등을 통한 지역인재 채용 확대 및 강화 △외국인력 쿼터제 재검토를 통한 적정 수 도입 △조선산업기본법 제정 추진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MRO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MRO는 군용 선박(항공모함·구축함 등)의 유지·보수·운영을 뜻하는 창정비 개념이다.
박 후보는 “매머드 MRO 복합 타운을 조성해 거제를 미 해군 방산 MRO 사업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MRO 사업은 신조와 달리 꾸준한 수요가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보장성 사업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막대하다.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대형 조선소 하나가 더 생기는 것과 맞먹는다”며 “창정비 기간 중 군함에 탑승했던 모든 미군이 현지에서 먹고 쓰는 돈은 엄청날 뿐더러 파생적인 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대규모 상업시설을 포함한 경제적 낙수효과는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머드 MRO 복합 타운’ 조성과 ‘경남 함정 MRO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거제는 인구 50만명의 특례시가 될 수 있다”며 “IMF 외환위기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던 거제, 거리는 살아나고 빈 점포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박 후보는 이 외에도 △조선 고용정책 유지 및 조선소 R&D 비용 지원 △미래 혁신 인재센터 사업 지속 △퇴직자 재취업 지원센터 설립 △조선업종 임금 체불 개선방안 마련 △주 52시간 근무제도 탄력적 운영방안 마련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김두호 후보는 수도권으로 빠진 국내 인력 유턴과 외국인 인력 숙련화로 안정적 성장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후보는 “노사민정협의회 활성화, 노사 관련 조례 개정, 사용자 측과의 협의 강화 추진 등 시가 정책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지역인재 채용 확대와 관련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기업이 지역인재를 채용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황영석 후보는 숙련공 부족과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국내 젊은 인력을 유인하려면 양대 조선소에서 조선업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KTX·가덕신공항 입지
변 “광역도로망 구축”
박 “KTX 역세권 개발”
김 “복합환승센터 건립”
황 “종착역 변경 추진”
◇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입지에 따른 대비책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KTX와 가덕신공항 시대를 대비, 광역도로망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철도와 공항을 중심으로 사통팔달 광역 도로망이 구축되면 거제는 산업물류, 관광휴양 등 동남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이와 함께 가덕신공항 복합 배후 거제신도시 조성과 KTX 역세권 개발,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늘고 인구 유입과 유동인구 증대도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거가대교 건설·공항·철도·SOC사업·도시계획·산업단지 조성 등에 많은 실무 경험이 있고, 대형 사업을 추진하는 길을 안다”고 강조하면서 “KTX 역세권 개발, 국도 5호선 등 도시를 계획하고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서부권역에 KTX 역세권과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북부권역은 기업혁신파크, 공항복합배후 신도시로 하는 신성장축을 집중 육성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거제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남해안 중심 도시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다. 남해안 관광 교통 중심 도시이며 인근에 국제공항이 있고 KTX가 달리고 대형 컨테이너 터미널이 있는 국제도시 거제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소속 김두호 후보는 “KTX와 가덕신공항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거제의 산업구조도 상당히 재편될 것이라고 본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인천 송도가 공항배후도시로 들어섰고 삼성바이오 등 첨단지식산업이 그 주변으로 포진해 있는 것처럼 거제도 KTX, 가덕신공항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해 광역 교통 중심지로 조성하고, 문화·상업·비즈니스 시설이 결합된 스마트 역세권 도시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한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호텔·쇼핑타운 등을 포함한 관광·MICE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황영석 후보는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KTX 종착역을 현재 사등면에서 상문동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인구 밀집 지역인 고현동, 상문동, 수양동 아파트 주민들의 재산 가치 상승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 활성화 공약= 변광용 후보는 “거제의 특징과 색깔을 입힌 차별화된 체류형 거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으로 거제를 동남권 국제적 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남해안권 관광진흥청 거제 유치 △산림해양 치유관광 산업지구 추진 △국립해양과학관 거제 유치 △전쟁과 평화를 테마로 한 관광 △조선소 연계 관광 △조선해양문화관 콘텐츠 리뉴얼 등의 관광 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박환기 후보는 “거제시는 이탈리아 남부도시 소렌토에 비유되는 해안 절경을 보유하고 있다”며 거제시를 4개 권역별로 나눈 관광 공약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북부권에 가칭 김영삼컨밴션센터 건립을 추진해 MICE산업을 육성하고 체류형 복합문화리조트로 조성하는 방안을 냈다. 남부권에는 웰니스 녹색 해양 생태정원,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 테라앤뮤즈 리조트를, 서부권에는 오비 노을 전망대 조성사업, KTX 역세권 문화 관광 복합단지 조성, 가칭 거제중앙공원 조성 마스터플랜 마련 등을, 동부권에는 장승포 365일 전망대, 장승포유원지 사업 조기 추진, 국제크루즈 터미널 조성 환경 추진, 지심도 웨딩 휴양섬·젊은섬 특화사업 조성 등을 공약했다.
김두호 후보는 거제 섬앤섬길과 자전거 도로를 융합해 지역상권과 연계된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황영석 후보는 “학동 해수욕장을 해운대 해수욕장 버금가는 해수욕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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