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공사 차질·곳곳 충돌 ‘확산’

건설현장 특수차량 중심 파급 효과

쓰레기 수거차 파손한 노조원 입건

양산서는 수소충전소 운영 중단도

기사입력 : 2022-06-08 21:50:54

속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운임제 전 차종·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8일 파업 현장에서는 운송 거부자와 비거부자 간 물리적 충돌로 화물연대 조합원이 경찰에 입건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7일 1면 ▲경윳값 폭등에 화물연대 7일 총파업 돌입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국내 최대 무역항인 진해부산신항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성승건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국내 최대 무역항인 진해부산신항 인근 도로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들이 주차되어 있다./성승건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경남본부(화물연대)는 지난 7일 오전 11시께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하며 집단운송거부에 들어갔다. 8일 경남본부에선 5개 지부별로 거점에 차량을 세워두고 1500명가량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비조합원들도 자발적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등 운송 거부 인원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재까지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특수차량을 중심으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가 차질을 빚는 등 파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자재를 옮기는 화물차량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두 조선소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되면서 이전에 물량을 확보해 현재로선 큰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작업 순서를 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파업 여파로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대폭 줄었다. 이날 부산항 북항의 한 터미널은 반출량이 평소의 30~40%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도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 등이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조정하면서 당장 차질을 빚진 않았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경남에서도 향후 물류량이 많은 진해 부산신항 등의 타격이 우려된다.

이번 총파업에 대해 경찰은 정당한 집회는 보장하지만 정상적인 운행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나 차로 점거 등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새벽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에 참여 중인 조합원 A씨가 거제 삼성중공업 후문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자신들의 정차 요구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목으로 차량 전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특수재물손괴)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수소 충전소에 공급 차질을 겪으며 양산의 한 수소충전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가스공사에서 해결을 위해 운반업체와 화물연대에 계속 협상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당장 인근 충전소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인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고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3년 일몰로 폐지될 예정이다. 노조측은 화물 노동자의 위험운전 감소와 수입 증대 등 성과가 확인된 데다, 최근 유가비로 화물 운송 비용이 급등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제도화해 달라는 것이다.

김재경·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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