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변명만… 신속 탄핵으로 국정 위기 극복해야”

‘尹 담화’ 지켜본 도민 반응

기사입력 : 2024-12-12 20:23:42

민주단체 인사 “책무 망각” 질타
시민 “계엄 후폭풍 고려했나 의문
자진 사퇴 발표 아니어서 놀라”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대국민 담화에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국가를 위기사태로 몰아넣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는 만큼 하루빨리 탄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내 민주단체 인사들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비판 목소리를 냈다.

12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12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중앙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시종일관 변명에 급급한 담화로 평가했다. 주 회장은 “대통령은 국민 화합이 가장 중요한 책무인데 이를 망각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힌 채 무지하고 위험한 판단만 하고 있다. 신속한 탄핵으로 국정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은 “불난 곳에 기름을 부은 꼴”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회장은 “경제, 사회, 정치,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나라가 위기상황인데 본인 행동의 당위성만 주장했다”며 “심지어 찾아보면 거짓말인 내용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며 탄핵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공동대표는 위험한 인물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순간이라 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은 20% 미만의 지지자만 국민이고, 자신이 국가라 생각하는 사람 같다”며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국회의원과 헌법기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은 “자신의 범죄를 낱낱이 고백한 담화였다”며 “극우 유튜버가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있는 심각한 비상사태다. 정말 하루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에 사는 30대 이모씨는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을 믿는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대선 불복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총선에 승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해에서 자영업을 하는 30대 김모씨도 “아직 본인이 검사인 줄 아는 것 같다”며 “대통령으로서 말과 행동의 무게를 더 알아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창원 의창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김모씨는 “해명으로 가득 찬 담화였는데 해명을 들어도 계엄령을 선포했어야 했는지는 여전히 납득 가지 않는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를 생각했다면 계엄령으로 인한 경제 악화도 고려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창원 마산합포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이모씨는 “스스로 하야한다는 담화 내용일 줄 알았는데 반대여서 놀랐다”며 “하나가 된 국민 여러분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로 느꼈다”고 말했다.

창원에 사는 40대 김모씨는 “계엄을 합리화하면서 자신의 지지층을 끌어모아 대통령 자리를 지키려는 어이없는 수작이다”면서 “국가를 책임지는 대통령이 야당을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당당히 말하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담화를 보고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현실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탄핵을 더 서둘러야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50대 이모씨는 “정말 화가 난다. 연말인데도 계엄사태 이후 손님이 없어 걱정인데, 자진 하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모든 문제의 근원을 야당과 극우세력으로 돌리고 사회를 다시 양분화시키려는 의도가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이대로 가면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자영업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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